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세계를 구하러 온 록스타
판타지
매 순간순간이 폭발하듯 생동하는 록밴드 서바이벌!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한 어느 신인 록밴드의 흥미로운 경연 과정이 엄청난 흡인력으로 펼쳐지는 「세계를 구하러 온 록스타」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한국 지역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아니, 우주?)를 무대로 뻗어 나가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는 곳곳마다 빈틈이 없다. 매번 새로운 경연을 준비하고 펼치는 과정 하나하나가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아이디어로 채워져 있는데, 무엇보다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압권이다. 그래서 독자를 빨아들이는 시원시원한 흡인력은 물론 그 이미지가 또렷하게 눈앞에서 재현되어 마치 지금 인기리에 방송 중인 밴드 경연대회를 실제로 보고 있는 것만 같다. 뿐만 아니라 각 참여 밴드 인물들과의 비하인드 에피소드나 결전 이후의 향방 등 다양한 변화와 내막이 교차하며 풍부한 연결감을 더하는 유기적인 구성도 변함없이 인상적이다. 지구 멸망 저지를 위한 최후의 대의적 목적을 차치하고서라도 치열한 밴드 뮤지션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이 경연 안에는 인생사 보편의 희노애락과 성장 과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아이덴티티 박재형.
추리/스릴러, 일반
아무래도 ‘실수’가 있었다고요?
권지영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카페 알바생이자 작가 지망생이다. 그런 그녀가 끔찍한 범죄의 배후라는 ‘박재형’으로 몰려 냅다 경찰에 끌려가게 되는데. 권지영이 추론해 낼 수 있는 이유라고는 박재형이 쓰던 핸드폰 번호를 자신이 넘겨받았다는 것 정도. 그런데, 과연 그게 전부일까? 「아이덴티티 박재형」은 흥미진진한 반전을 담고, 쾌활한 문장이 거침없이 질주하는 작품이다. 취조실이라는 좁은 공간 내에서 얼마나 이야기가 발랄(?)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는지를 매력적으로 입증한다. 순식간에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닌 이 작품을 베스트 추천평에 올린다.
단두대의 마리 앙투아네트
추리/스릴러
물리 트릭이 빛나는 본격 추리물
「단두대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유망한 탐정 사무소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이색적인 면접 현장을 그린 본격 추리 단편이다. 산속의 컨테이너에 재현된 사건 현장의 물리 트릭을 다른 면접자와 경쟁하며 추리하는 재미는 물론 다른 면접자의 비밀마저 밝혀지는 반전까지, 연극 무대 같은 장소에서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듯한 작품이다. 본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의 동창 모임 사건을 다룬 후속작 「도화선」에서는 흥미로운 밀실 트릭이 펼쳐지니 함께 만나 보시길 바란다.
뱃속 들여다보는 할멈
호러
“저는 도저히,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어요.”
한 중년 여성이 심부름센터에 찾아온다. 몇 년 전, 아들의 약혼녀에 대한 뒷조사를 의뢰했던 인물로, 이번엔 과거의 어느 사건에 관련된 인물을 찾아달라는 의뢰였다. 여성은 수십 년 전, 2층에 살던 할머니가 임신부의 배 속 아이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며, 그때 예지했던 아이가 최근에 뉴스로 크게 알려지며 그 예측이 맞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여성이 찾아달라는 인물은…….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뱃속 들여다보는 할멈」은 한 여성의 회고와 이를 듣는 심부름센터 상혁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부드럽게 전개된다. 회고 속 이야기는 미스터리하면서도 흡인력이 있어 흥미롭고, 과거의 이야기가 왜 작품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여성이 찾아달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등이 잘 어우러져 비교적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이는 한편, 어째서 공포 장르로 분류했는지도 납득이 가도록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