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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저 황새가 진짜로 위험하다고 생각해?”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돌아 인간이 더 이상 자손을 생산할 수 없게 된 미래, 복제 연구만이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만 같았던 그때, 아기를 담은 보자기를 물고 황새들이 나타난다. 어떤 공식에 의해 아기를 문 황새가 나타나서 인류에게 자손을 선물하는지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황새는 분명히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는 곳에 나타나 그 두 사람의 아이를 던져두고 간다. 이후 유전자 감식을 해 보면, 아기가 두 사람의 아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1년 전, 유망한 소총 선수이던 나는 경기장으로 내려오는 황새를 보고 무의식 중에 방아쇠를 당기고 만다. 그리고 그 사고 이후, 나는 도저히 경기장에서 다시는 총을 들 수가 없게 되었는데. 선택과 후회, 상처와 치유에 관한 서정적인 디스토피아 소설.

2019년 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관한 씁쓸한 단상

세계관 자체를 꼭 논리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아도 짤막한 이야기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단편의 매력이라면, 「아이는 황새가 물어다 주는 거야」는 그런 단편의 매력적인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어째서 발생했는지 모를 불임병, 어디서 출발해서 오는지 모를 아이를 물고 오는 ‘황새’, 그리고 그 황새를 쏘는 직업인 ‘황새 사냥꾼’이 있는 세계라니. ‘왜?’라는 설명을 요구하기도 전에, 황새 사냥꾼이 된 전직 소총 선수와 그녀의 친구 민서의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기고 순식간에 마무리된다. 순간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인생 내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이의 후회가 가득 느껴지는 씁쓸한 이야기의 여운은 생각보다 길다. 어쨌든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앞에 나타나서 그들의 아이를 던져 주고 가는 황새와, 아이의 유전자를 감식해 보면 두 사람의 아이라는 것이 드러난다는 설정이 동화적이면서도 동시에 과학적이라는 점은 차치하고도, 수도 없이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부디 부모 될 자격이 있는 이를 골라낼 눈을 가진 누군가가 보내 주는 황새이기를, 인간이 아닌 황새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것을 어서 이 세계의 누군가도 깨달아 황새 보호 운동을 환경 단체(혹은 동물 복지 단체)에서 시작해 주기를, 그리고 귀한 남의 자식에게 더 이상은 총질하지 말기를.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