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편집장의 시선
기회 균등 게임
추리/스릴러, 기타
“결국엔 나보다 다른 참가자를 욕한다니까.”
쥐도새도 모르게 납치되어 어느 방에서 깨어난 세 사람. 야구선수 K와 양궁선수 Q, 그리고 축구선수 J. 이들은 각자의 방에서 이유도 모른 채 룰에 따라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탈락은 오직 죽음뿐. 다 함께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셋은 죽을 힘을 다해 머리를 짜내는데.
「기회 균등 게임」은 120매 분량의 단편소설로서, 규칙 안에서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룰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가 생각보다 까다롭지만, 단편이 가질 만한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반전까지 잘 갖춘 작품이다. 다만 각 챕터 제목이 이야기의 흐름을 미리 예고하고 있어, 다소 몰입도를 저해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젤리
판타지, 호러
“어머님. 참 아름다우세요.”
마트에서 ‘스마일 젤리’라는 동전 모양의 신상 젤리를 맛보곤 그 맛을 잊을 수 없게 된 진영. 시어머니의 폭언과 시달림에 스트레스를 먹을 것으로 풀다 보니 젤리에 대한 집착은 더 커져만 갔다. 그러던 중 ‘스마일 젤리’가 일순간에 품절이 되고 리콜되는 일이 벌어지는데.
「젤리」는 31매의 매우 짧은 단편으로, 짧지만 제목에 잘 부합하는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시집살이의 스트레스와 젤리에 대한 집착은 진영의 심리를 통해 섬뜩한 결말로 이어진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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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처만별정
로맨스, 역사
“월이 그 사람이 죽어?”
놀이패에서 친아버지처럼 자신을 돌봐주던 장 씨가 사망한 후, 그의 유언에 따라 최 생원이란 인물에게 장 씨의 부고를 전한다. 많은 사연을 품은 듯 최 생원은 장 씨의 죽음에 충격을 받곤 깊은 상념에 빠지는데.
「처처만별정」은 저자가 BL을 의도했다곤 하나, 사실 장르적 특성을 작품에서 감지하기는 어렵다. 다만 놀이패나 그 배경에 대한 묘사라든가 아이, 장씨, 길음댁, 그리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최 생원에 이르기까지 각 등장인물의 작은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가 세심한 저자의 손길에 닿아 생동감있게 살아나는 모습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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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 일곱번째 달
호러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댔지.”
얼마 전에 남자친구 등남이를 잃은 사랑은, 진희, 경애, 세아에게 같이 어떤 의식을 치러 죽은 등남이를 살려내자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던 셋은 그냥 눈 딱 감고 한번 소원 들어주자고 하고, 마침 한 남자 아이가 자기도 그 의식에 끼고 싶다고 다가온다.
「적월 : 일곱 번째 달」은 ‘짜리몽땅연필’ 작가의 80번째 작품이다. 6월 2일부터 매일 엽편 혹은 중단편 소설을 빠짐없이 올리고 있는데, 간혹 공포 단편도 올린다. 본 작품은 올렸던 공포 단편 중 가장 흥미로운 작품이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나름 눈앞에 그려지듯 펼쳐지는 장면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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