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편집장의 시선
내 택배 상자를 가져간 사람은 누구인가?
추리/스릴러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야.”
새로 이사 온 아파트에서 배달 온 택배 상자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분명 외부인의 소행으로 안 보이는데, 그렇다고 이웃이 가져간 걸로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추측 끝에 실마리는 뜻밖의 곳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내 택배 상자를 가져간 사람은 누구인가?」는 「돈을 놓고 간 사람은 누구인가?」와 동일 인물 연작 형태로 이어진 작품이다. 저자는 ‘생활 추리’라고 장르를 특정했는데, 그래서인지 추리 소재가 그야말로 일상에서 개인이 가지는 의문 정도로 소소하다. 하지만 과정은 나름의 흡인력이 있고 완결성도 갖추고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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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쌍살벌
일반, 기타
“이 눈을 어디선가 본 적 있어.”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아기 때 헤어진 자매. 수십 년이 흘러, 언니인 S는 무당이 되고, 동생인 N은 학자가 된다. 우연히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재회하게 된 둘은 서로의 다른 삶에 위화감을 느끼고 거리를 둔다. 그리고 둘의 운명은…
「쌍살벌」은 엇갈린 운명의 쌍둥이 자매를 소재로 흥미로운 초반 설정이 돋보인다. 또한 다루려고 하는 주제 역시 흥미롭다. 다만 중후반부의 학술 정치 사회적 배경을 다 담아내기엔 단편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엇갈린 운명이 가져다주는 결말은 나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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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
판타지, 호러
“그럼 그날 회전목마 담당은 누구였던 거예요?”
아울렛에서 1년에 딱 한 번만 운영하는 회전목마. 과거 사장의 딸이 회전목마 중 초록 목마를 타다 실종된 후, 회전목마는 운영이 중지되었고, 딸의 생일날에만 무료 운영을 해왔다. 그래서 회전목마 중 초록 목마만은 사람을 태우지 않았는데, 하필 한 고객이 어떻게든 초록 목마에 자기 아이를 태우려다가 사달이 난다.
「회전목마」는 과거에 벌어진 실종사건과 현재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건의 전말은 너무 단순하게 드러나서 다소 맥이 빠지고 갸우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평범한 일상에 섞인 도시 괴담이라는 설정만은 잘 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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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스텀 왕국 건국 설화
판타지, SF
“저 장벽 너머 내가 살던 곳이 있어.”
100년 동안 냉동 수면에서 깨어난 후 홀로 연구소에서 외로움을 달래며 지내온 J는 어느 날, 외부에서 침입해 온 정체불명의 낯선 인간을 발견한다. 기이한 구속구를 차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그에게, J는 ‘윌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며 정을 붙인다. 하지만 점차 자아를 깨달아간 윌슨은 다시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잉스텀 왕국 건설 설화」는 31매의 짧은 단편임에도 시작과 마무리에 간략한 기록을 배치하여 이야기의 완결성을 높였다. 짧은 내용이기 때문에 진실은 빠르게 드러나고 두 인물이 어떠한 결말을 맺었는지는 상상의 영역에 맡기지만, 이 또한 본작의 매력적인 부분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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