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편집장의 시선

파고(波高)
로맨스, 추리/스릴러
“그래도 여전히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
자식이 ‘첩년의 딸’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도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불완전한 가족을 지키려 했던 엄마를 보아온 주연에게 ‘사랑’이란 건 영원한 의문형이었다. 대학시절 연인이던 종현이 군제대 직후 급작스러운 암으로 세상을 달리하자 그 의문은 더욱더 커진다. 오랜 방황과 갈망을 지나, 결혼과 함께 안정된 삶이라고 스스로 자위하던 즈음, 의문의 발신처에서 날아든 사진들이 주연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만다. 「파고」는 주인공의 삶을 조망하듯 흘려담는 섬세한 문장이 매력적이다. 추리 장르로 구분되어 있지만 극의 중반 이후에야 그러한 요소를 확인할 수 있고, 그마저도 강하진 않다. 그러나 이렇다 할 장르적 특색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음에도, 비밀의 실체를 향해 차분히 나아가는 과정은 나름의 흡인력을 갖고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작가
권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