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편집장의 시선

인고의 고독
SF, 판타지
“나는 숨어버린 왕가의 마지막 후손으로 태어났다.”
‘구원’이라는 이름으로 가문원들이 인류에게 종말을 고한 날, 깊이 숨겨둔 방공호에 가문의 마지막 후손인 ‘나’와 친척 여자아이와 함께 살아남는다. 둘만의 방주가 되어버린 방공호에서, 홀로그램 말벗들과 안드로이드의 노동력이 생존을 지탱해 준 채 안락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중, 여자아이가 그만 실족사하고 만다. 유일한 짝을 잃고 절망한 ‘나’에게 여자아이의 복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홀로그램의 말이 들려오는데… 「인고의 고독」은 독특한 설정 위에 코스믹 호러를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가 공들여 쌓아올린 세계관의 탑은 다소 위태롭지만 나름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결말은 이런 장르에 익숙한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예측이 가능하지만, 그 과정이 나름 신선함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다만, 장황한 담론 장면은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보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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