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편집장의 시선

피오니호스텔
판타지, 호러
저자의 내공이 엿보이는 매력적인 작품
‘나’는 대만 출장 중, 여행차 타이난의 피오니 호스텔에 묵게 된다. 가격이 저렴한 방이지만 온통 붉은색 인테리어라 괴괴한데다 밖에선 고스트 페스티벌 때문에 폭죽 소리로 시끄럽다. 게다가 숙소를 나서는 그에게 호스텔 사장은 늦게 다니지 말라며 귀신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주의를 준다. 그러던 중 묘령의 여자로부터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클럽에 함께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고, 이끌리듯 들어간 클럽은 왠지 이상한 느낌을 준다. 「피오니 호스텔」은 독자에게 마치 대만 타이난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꼼꼼한 현장 묘사와 주고받는 대사 등에서 현지 분위기가 물씬 풍겨 이색적인 느낌이 든다. 사실 이 작품의 스토리라인이라고 해봐야 호스텔에 묵고 누군가 낯선 사람을 만나고 다시 숙소로 귀가하는 매우 단조로운 구성이지만, 그 안에 저자가 촘촘하게 쌓은 묘사는 전체 분위기를 이끌면서 매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탈바꿈시킨다. 작가의 내공이 엿보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새 작품 혹은 새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
한정우기
마법탐정
판타지, 추리/스릴러
한국판 해리포터? 한국적 정서가 담뿍 담긴 마법의 세계로.
매출이 반토막 난 도서대여점을 운영하며 밤에는 대리운전을 뛰어야 할 만큼 경제적 여건이 좋지 못한 취업준비생 도진. 그는 어느날부터 마법사를 등록하라는 괴이한 문자를 연달아 받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자신에게 마법의 힘이 발현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긴가민가하는 마음으로 문자의 지시대로 지하철을 타고 지나마르나란 곳을 찾아가는데, 그곳은 현실의 세계 이면에 펼쳐진 곳으로서 마법을 부리는 자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도진은 얼결에 그곳에서 마법사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고, 하필 그 자신이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장편 연재작으로서 35회까지 연재된 「마법탐정」은 취업준비생이자 마법사 도진이 ‘지나마르나’란 마법사의 세계에서 겪게 되는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특히 마법이라는 이질적인 세계관에 한국적 정서를 자연스럽게 입혀 친숙하면서도 흥미로운 읽기를 돕는다. 무엇보다 단순히 도진이 마법사로서 자립하는 과정이 아니라, 연쇄살인과 탐정 그리고 출생의 비밀이라는 요소를 첨가함으로써 긴 이야기에 충분한 흡인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느 독자의 말처럼 한국판 해리포터를 꿈꾸는 걸까? 어쨌든 이 흥미진진한 세계로 떠나보자.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새 작품 혹은 새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
이요
개구리 공주
역사, 일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덤덤하게 읽어내려가다
황제의 총애를 받는 정 귀비가 낳은 첫 아이는 ‘개구리 공주’라 불린다. 개구리처럼 생긴데다 건강하지도 못한 백치라 붙은 별명이지만, 아들이 아닌 딸이었기에 궁중 암투로부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황제의 사랑을 받는 어미 덕분에, 혼자 힘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주는 무사히 자라나 어느덧 12살이 된다. 그리고 귀비의 친척 중 9살 난 여자아이를 공주와 놀아주고 돌보아줄 역할로 데려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기와 모략이 가득한 궁중에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두 소녀는 파란의 정쟁 속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 줄거리는 대하 역사물의 도입부 같지만 「개구리 공주」의 저자는 이후에도 극적인 사건들을 덤덤히 풀어낼 뿐이다. 마치 음모로 가득한 역사 속 한 페이지를 무심히 읽는 듯,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또 자연스레 퇴장한다. 이러한 전개를 통해, 독자는 이 짧은 이야기에서 일반 가정집에서 태어났다면 목숨조차 부지하기 힘들었을 개구리 공주와 그녀를 보필하는 한 소녀의 파란만장한 삶 전체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새 작품 혹은 새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
징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