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편집장의 시선

헬 메이커
일반
“이런 상황에서 누가 미쳤다고 물건을 사러 가겠소?”
건어물 도매상을 운영하는 형식은, 우연히 출근길에 과거에 알고 지낸 한 사내를 만난다. 행색이 남루하고 정신을 반쯤 놓은 듯한 그 걸인은, 과거 A시의 광장시장에서 만물 슈퍼를 운영하던 안 씨였다. 같은 시장 상인이었기에, 그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의문을 품은 형식은, 광장시장에서 알고 지내던 정육점 주인인 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간의 이야기를 전해듣게 된다. <헬메이커>는 한 재래시장 상권을 두고 벌어지는 분란을 소재로 하고 있다. 만물 슈퍼 안 씨를 너무 극단적으로 만들어놓은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국가 이권을 보고 갑자기 끼어든 이들과 골목 상인들 간의 복잡한 신경전과 이로인해 상권이 몰락해 가는 과정은 풍자극이라기보단 다큐에 가깝다고 하겠다. 장르적 색채가 강하진 않지만 흥미롭게 읽히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작가
오디세이아
허물어 지지 않는
기타
“어차피 우리는 다 같이 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상 감염증 사태가 발발한 후, 아파트에 갇힌 사람들은 매주 한번씩 군 헬기가 실어다주는 식료품으로 연명해야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분양단지인 윗동 주민들에게만 주어지고, 임대 아파트인 1, 2동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어떻게든 분양단지인 윗동으로 넘어갈 계획을 세우지만, 1, 2동과 선을 그은 윗동 사람들은 철두철미하게 문을 봉쇄해 버린다. 게다가 1동을 침탈한 약탈자들이 2동을 넘보고, 주안은 사랑하는 이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 건 도전을 한다. 좀비 아포칼립스와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 중 특히 한국 작품에서는 계급이나 빈부 갈등을 표면화시키는 작품이 많은데, <허물어지지 않는>도 이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좀비 아포칼립스란 세계관을 수단 정도로 활용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그랬기에 결말에 이르러 저자의 목소리가 좀더 힘있게 울린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작가
고어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