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편집장의 시선

막걸리
일반, 기타
“일본인과 친구가 될 수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을 앞둔 일본 요코하마, 재일교포 영복은 단짝친구 료타와 함께 월드컵을 기다리며 한일 양국을 서로 응원해 주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조선학교에 다니는 형 영학은 일본인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했고, 아버지 준구는 장기 근속한 회사에서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중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개막된 한일 월드컵, 한일 양국의 희비가 엇갈리며 영복과 료타의 우정에도 금이 가는데. 「막걸리」는 재일교포 3대 가족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차별받는 삶의 현실, 가족간의 갈등 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 시도한다. 청소년 소설에 좀더 가까운 포지션이라 볼 수 있는데, 재일교포를 다룬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이 떠오르기도 한다. 장르적 특색은 없지만, 무던히 잘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작가
문담
나 그 그놈(feat 이중 외계인은 누구?)
SF, 로맨스
“당신 뭐 한 거예요? 혹시 나를 외계로 납치하려고?”
출판사 편집자인 서영은 작가를 꿈꾸지만, 과거의 상처를 안은 채 각박한 현실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날도 한탄 섞인 마음에 과거를 떠올리며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담배를 태우다가 그만 부녀회장의 잔소리를 듣곤 황급히 자리를 뜨는 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데 웬 회색 고양이가 따라들어오는 게 아닌가? 이것이 냥택? 신경 쓰지 않고 나가고 싶을 때 돌려보내면 된다고 들인 고양이는 알고 보니… 「나 그 그놈」은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려 발버둥치는 주인공 서영의 삶과 서영이 뿜어내는 삶의 색깔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외계인 퍼플라의 시선으로 구분되어 전개된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를 엉망으로 만든 덕에 서영에 관한 이야기는 온통 어지럽고 힘겨운 서술인 반면, 고양이의 눈으로 미개한 듯 서영을 보는 퍼플라의 시선은 가볍고 마냥 천진하기만 하다. 여기에 색깔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연결점으로 가미하여 흥미로운 작품을 완성해 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작가
레이에히
비겁한 머저리들.
판타지, SF
“아이들에게 욕살이나 가르치는 나쁜 AI가 판사 노릇이라니!”
한 번의 해프닝으로 완전히 몰락해 버린 한국 인공지능 산업. 그사이 일본이 세계 최초로 법률적 판결에 AI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하자, 한국의 정치권 또한 일본에 뒤처질 수 없다고 급히 AI 판사 개발 프로젝트를 업계에 요구한다. 하지만 투자는 이미 늦었고, 기본 기술조차 없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은 대충 코드 도용 등을 통해 AI 판사 ‘온누리’를 어찌저찌 완성한다. 하지만 시연 당일, 온누리 판사는 경악할 만한 판결을 내리게 되는데… 「비겁한 머저리들」은 중반까지 AI 개발 업계의 몰락 과정과 정치권의 황당한 태도 변화를 꼬집는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다만 사건이 터지는 순간부터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로 진행되어, 이게 과연 설득력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대해 일각에서 말하듯 모든 일은 급작스럽고 어처구니없이 벌어질 테니,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저자가 선보이는 이러한 전개 또한 납득은 간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작가
클레이븐
당신의 곁에는 누가 있습니까?
호러, 일반
“나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20여 년 전인 2000년, ‘나’는 군 제대 후 복학한 뒤 종교학 필수 수업을 듣는다. 조별 수업에서 무당을 인터뷰하는 과제 수행 중, 서울 근교 산 중턱의 법당에서 무당에게 찾아온 기묘한 의뢰자를 보고 흥미를 느낀다. 인터뷰 대상이던 박수무당에게 실제 굿을 보고 싶다고 부탁해서 그 기묘한 의뢰자의 굿을 볼 기회를 얻는다. ‘나’는 같은 조원인 준표와 그리고 학과 교수님까지 모시고 굿을 보러 가는데, 그곳에서 보게 된 건… 「당신의 곁에는 누가 있습니까?」는 도입부를 매력적으로 배치한 작품이다. ‘나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는 화자의 첫 말을 시작으로 귀신과 외계인의 존재 유무에 대한 자신의 논리를 펼치고선 ‘그래도 만일 귀신이 있을지도 모른다면, 내 기억 속의 그 사건’이라고 마무리함으로써 이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독자에게 흥미롭게 예고한다. 실제로 앞서 말처럼 본문에서 실체적 귀신이 등장하거나 분명한 심령 사건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도입부의 문장 덕분에 오히려 현실감이 배가 되어 사소한 부분에서도 섬뜩함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문장의 끝맺음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방식 또한 탁월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작가
구라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