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편집장의 시선
층간 소음
일반
“옆집에 사는 분입니까?”
고3인 혜정은 단칸방에서 엄마와 함께 살아간다. 이웃의 소음으로 잠을 설치자, 대학 진학보다는 빨리 돈을 벌어서 이 단칸방을 탈출해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엄마에게 결심을 전하러 집에 들어가던 날, 이웃 여인의 자살 기도 소동에 동네가 어수선해지고, 곧 그 여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층간 소음」은 현실의 막막함에 대해 토로하는 19세 혜정과 소중한 것들을 잃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하는 29세 영희의 시각 차를 주된 이야기로 풀어낸다. 엄마와 다투고 이불을 뒤집어쓰며 숨을 자기 방조차 없다고 짜증내는 혜정의 대사처럼, 이웃 소음이 단초가 되어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웃픈 현실을 저자는 가감없이 드러내며 독자의 감정 이입을 유도한다. 특별하진 않지만 무난하게 읽을 만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웹소설의 이해 (E.M 파스타)
일반
“웹소설은 말하듯이 써야 제맛이거든요?”
40대 서연은 이사오고 난 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당근마켓에 함께 산책할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건 스무 살이나 어린 민지였다. 글 쓰는 사람이라는 서연의 소개에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나왔단다. 둘의 만남은 한 차례 응급실 소동과 함께 깊어지고, 돈을 벌기 위해 웹소설을 쓰자는 민지의 꾀임에 넘어간 서연은 함께 로판 웹소설 연재를 시작해 보는데.
「웹소설의 이해」는 서연과 민지를 중심으로 집필 과정을 이야기하고, 여기에 액자식 구조로 로판이 끼어들듯 이어진다. 1화부터 올라온 연재물 로판 내용은 서술이 적고 대화 위주의 웹소설 형식이긴 하지만, 웹소설을 처음 써보는 서연의 어색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난 듯 웹소설의 기본 틀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때문에 로판인 줄 알고 읽었다가 갸우뚱하고 포기한 독자도 있으리라. 반면 현실의 두 인물 이야기는 이렇다 할 사건이 없음에도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는 수다를 만담 보듯 재미지게 읽을 수 있다. 둘의 웹소설 도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게 지켜보자.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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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판타지, SF
“손아귀와 손끝이 찌릿찌릿했다.”
낡은 아파트에 한 여인이 들어선다. 그녀는 암살자였다. 그날도 임무를 완수하고, 샤워실로 들어가 자신의 죄책감을 씻겨내듯 샤워를 시작한다. 그러나 죄책감은 쉽게 씻겨내려가지 않고 그녀를 옥죄는데.
「샤워」는 대사 한 마디없이 서술만으로 모든 이야기를 담아낸 33매 분량의 짧은 작품이다. 마치 프레드릭 백의 흑백 애니메이션을 보듯 묘사되는 이미지 하나하나가 눈에 그려지고, 파스텔톤의 상징과 은유로 드러나는 인물의 심리와 묘사는 기존에 만나보던 작품들과는 궤를 달리 하는 흥미로운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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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옵션
SF
“살아있을 때와 똑같더군요, 놀라우리만치.”
친정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내가 그리워, 복제 회사에 아내의 복제품을 주문한다. 복제 인간은 마치 정말 친정에서 막 돌아온 것처럼 행동하고, 난 그녀가 복제임을 눈치채지 못 하게 하려고 무던히 노력한다. 그러나…….
「세 번째 옵션」의 설정은 약 10년 전에 집필된 만큼 이미 많은 이들이 여러 번 글로 선보인 소재이다. 복제인간에 대한 경고와 윤리적 의문은 특별할 건 없지만, 복제품인 아내를 대하는 화자의 생각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무난히 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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