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편집장의 시선
백설 15세
일반
“신데렐라 왕비님이 세상에서 제일 예쁩니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드디어 왕비가 된 신데렐라. 그런데 어느 날 한 노부인이 찾아와 마법의 거울을 선물한다. 거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인지 대답해 주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신데렐라는 저도 모르게 매일 거울에게 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지 묻게 된다. 그러던 중, 매일 신데렐라가 아름답다던 거울은 갑자기 라푼젤이 아름답다고 말을 하는데…
「백설 15세」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기존에 잘 알려진 동화 속 주인공들을 엮어 하나의 흥미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낸다. 아름다움이라는 깨지기 쉬운 관념을 비틀고 여기에 각종 동화 속 이야기를 엮으니 제법 흥미로운 이야기가 완성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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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모방학습
SF
“기계장치 따위에 어머니라고 이름 붙인 게 실수였나 보네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나’는 과거 함께 일했던 페이퍼맨Z와 ‘제1 궤도 엘리베이터 붕괴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단순한 시설 노후나 관리 미흡이 아닌, 자아를 갖게 된 인공지능의 판단에 의한 테러라는 쪽으로 접근하게 되는데.
「모방학습」은 인간을 위협하는 인공지능이라는 오래된 클리셰를 끌고 오긴 했지만, 극중 인물의 대화를 통해 그 시작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분석과 토론이 주가 되어 다소 가독성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나름 초반부터 쌓아온 빌드업을 마지막에 잘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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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남자가 되었다.
추리/스릴러
“세 번째 결혼을 하더니 정신이 없구나?”
눈을 떠보니 자신이 죽인 남자가 되어 있었다. 왜 죽인 남자의 몸에 들어가게 된 건지 그의 휴대폰을 통해 하나둘 추적해 보니, 남자에게는 추잡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남자와 공모한 자를 통해 실체에 접근하려 시도하는데.
「내가 죽인 남자가 되었다」는 흥미로운 발상으로 시작하지만, 비밀을 깊게 파헤치기보단 추악한 실체를 드러내는 선에서 멈춘다. 남자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은 흥미로우나 결말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이야기를 조금 더 확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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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꿈은 누군가의 악몽
SF, 일반
“꿈 이미지를 재생하시겠습니까?”
꿈을 체험하는 문화 콘텐츠인 ‘드리밍’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미래, 꿈을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일종의 PD이자 감독인 ‘드림디렉터’라는 직업이 각광받는다. 한때는 천재 드림디렉터로 불리던 한철수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압박으로 제대로 된 활동을 못 하고 있다. 그와중에, 연인이자 자신의 매니저인 미미에게 신예 드림디렉터 천명오의 살가운 접근은 묘한 질투심을 유발하고 이는 극단적 결말로 치닫는다.
「누군가의 꿈은 누군가의 악몽」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소재를 제외하면 현대 장르물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최근 검토한 어느 해외 인기 작가의 미출간작에서도 문화 콘텐츠이자 예술 표현 도구로서 ‘꿈’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브릿G에서도 동일한 소재를 만나 관심을 끌었다. 사건이 탄탄하다는 느낌보다는 설정을 최대한 잘 드러내기 위해 전개를 단순하게 이끈 게 아니었나 싶은데, 극의 재미를 위해 반전이나 후반부 전개를 약간 꼬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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