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첸코라는 이름의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가 퍼지기 시작한다. 나사가 공식적으로 이를 반박하는 가운데, 에티오피아 아다마 대학교의 살레 교수만이 진지하게 혜성과 지구의 충돌 가능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살레 교수의 이름에서 유래한 밈이 온라인에서 소비될 뿐, 교수가 예측한 충돌 날짜에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넘어가자 혜성 충돌 논란도 점차 잊힌다. 얼마 후, 보험사 직원인 ‘나’는 고객을 만나러 인천공항 영업소에 들렀다가 화장실에서 낯선 외국인 남성과 마주치는데.
실질적인 위험이 닥쳤을 때 사람들이 그다지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이를 웃음거리로 여기는 사례가 최근 들어 특히 많이 보인다. 「토탈 이클립스」는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혜성과 지구가 정말로 충돌하는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어쩌면 지극히 현실적인 묘사일지도 모른다는 점이 씁쓸함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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