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몸의 ■측이 분리되어 버린 남자의 기록

‘너는 오늘 새벽에도 잠을 설쳤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짧은 이야기는 독특한 박자와 강렬한 밀도를 지닌 SF 스릴러이다. 독자는 ‘너’의 상황을 담담하게 서술해 주는 문장을 따라, 반신밖에 인지하고 움직일 수 없는 주인공의 현 상황과 그에게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우측’을 우측이라고 표현하지도 못해 주인공은 ‘제1측’, ‘제2측’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측의 등장은 처음에는 혼선을 가져오지만 결말에 도착하면 작가의 서술 트릭에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외계 기생식물 쿨리는 길지 않은 문장들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왕복선에 탔던 일흔여덟의 승객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