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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뱀과 제물에 얽힌 비극, 섬만은 알고 있다

구체적인 시대도, 위치도 알 수 없는 동양의 어느 바위섬. 언제부터 이 섬에 자리했는지 모를 신당에서는 매 풍어제마다 혼기에 찬 여성이 제물로 바쳐지곤 했다. 다가오는 풍어제를 앞두고, 제물로서 자수 이외의 모든 행위를 통제당하는 처녀가 마을을 찾아온 어느 용기 있는 무사와 사랑에 빠진다. 그 무사에게 이끌려, 바다뱀 신에게 바쳐지는 가혹한 운명에서 벗어난 처녀는 과연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까? 「공희」는 인신 공양이라는 악습의 기원에 대한 상상이 담긴 작품이다. 애잔함을 느끼게 하는 아련한 묘사와 섬세한 구성이 인상적이며, 이야기의 시작과 수미쌍관을 이루는 듯한 여운 있는 결말에 가서는 감탄할 수밖에 없게 된다.

2020년 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인신 공양의 기원에 관한 슬픈 상상

누구도 언제부터 자리했는지 알지 못하는 한 바위섬에, 마치 그곳이 생겨날 때부터 함께 존재했던 것처럼 오랜 신당이 있다. 인근의 바닷가 마을 사람들은 바다의 주인인 바다뱀 신을 신당에 모시며 정기적으로 혼기에 찬 처녀를 공양한다. 제물이 될 처녀는 어린 나이에 팔려와 신의 신부로서 극진한 대우를 받지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수를 놓는 일뿐, 그 외의 수많은 행동들이 금지되고 마을 전체로부터 감시당하는 신세다. 그런데 무인 집안의 자제로 완강한 성품을 지닌 한 무사가 잔인한 공양 제사를 치르는 한 마을에 대한 소문을 듣고 비분강개한다. 마침내 찾아온 의식의 날, 무사는 처녀를 데리고 탈출을 감행한다.

「공희」는 차분하고 미려한 이야기의 흐름 속에 때로 날카로운 비판과 고찰을 담으며 바다에 처녀를 바치는 의식의 기원에 대해 그린 환상소설이다. 공동체 구성원의 안녕을 위해 희생당하는 운명에서 간신히 벗어나는가 싶더니 그 후에도 예속된 삶에 짓눌려 진정한 자유를 찾지 못하는 여성과 엇나간 사랑, 그리고 결국 순환되는 악습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묵직하고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