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숲의 부름에 응한 청년의 경외심과 공포

맥케이는 세계 대전에서 명예로운 훈장을 달았으나, 전쟁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는다. 평소 나무를 몹시 사랑했던 맥케이는, 보주 산맥 높은 곳의 호숫가를 낀 숲에 있는 작은 여인숙에 머물며 나무로부터 큰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호숫가 반대편의 오두막에 사는 폴루 영감과 그의 두 아들이 숲의 나무를 베고, 그 모습을 보며 나무의 고통에 크게 공감하던 맥케이는 숲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숲으로 향한다.

「숲의 여인」은 숲과 인간의 대립을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는 한 청년의 시선을 통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기괴하게 묘사한 환상소설이다. 혁명을 통해 자유를 얻었으나 오랫동안 불합리한 신분 제도하에 핍박을 당한 이들의 분노가 갈 곳을 잃고 영주의 상징이었던 숲으로 향한다. 나무 요정은 숲을 지키기 위해, 인간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사투를 벌이는데, 그 결말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시민혁명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여 자못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