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케이는 세계 대전에서 명예로운 훈장을 달았으나, 전쟁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는다. 평소 나무를 몹시 사랑했던 맥케이는, 보주 산맥 높은 곳의 호숫가를 낀 숲에 있는 작은 여인숙에 머물며 나무로부터 큰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호숫가 반대편의 오두막에 사는 폴루 영감과 그의 두 아들이 숲의 나무를 베고, 그 모습을 보며 나무의 고통에 크게 공감하던 맥케이는 숲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숲으로 향한다.
「숲의 여인」은 숲과 인간의 대립을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는 한 청년의 시선을 통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기괴하게 묘사한 환상소설이다. 혁명을 통해 자유를 얻었으나 오랫동안 불합리한 신분 제도하에 핍박을 당한 이들의 분노가 갈 곳을 잃고 영주의 상징이었던 숲으로 향한다. 나무 요정은 숲을 지키기 위해, 인간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사투를 벌이는데, 그 결말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시민혁명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여 자못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