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유출’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이 검찰의 실형 구형으로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마치 이 사건을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유쾌하게 그려낸 소설이 있으니, 똘기 충만한 여고생 탐정단이 등장하는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 중 첫 번째 에피소드인 ‘무는 남자’ 사건이 그것이다. 여고생들이 혼자만 있는 순간을 습격하여 손목을 물고 나서, 피해자의 입안에 세이지 맛 막대 사탕을 물려주고 사라지는 신종 변태 ‘무는 남자’가 나타난다. 변태의 습격을 받은 뒤 며칠 후, 모범생 소녀 채율은 자칭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이라는 괴짜 소녀들의 방문을 받고 반강제로 고문으로 위촉되는데……. 과연 변태에게 물린 소녀들의 숨은 공통점은 무엇일까? 무는 남자의 진짜 목적은? 7년 전 출간된 작품이지만 불법 과외, 왕따, 낙태, 연쇄 자살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관통하는 다양한 이슈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준다. 현재까지 2권이 출간되어 탐정단의 나이는 고등학교 2학년에 멈추어 있는데, 대책 없이 사랑스러운 탐정단 친구들의 새로운 활약을 언젠가는 만나볼 수 있기를 기약은 없지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