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우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SF 스릴러

국가와 인류 문명이 대부분 사라지고, 우주 공간에 건설된 섬을 일컫는 ‘스테이션’ 간에 합의된 최소한의 규율만이 존재하는 먼 미래. 여전히 자본의 격차가 곧 계급인 시대에서, 스테이션에 거주하는 부유층을 주 고객으로 상대하는 우주 로펌의 법률 조사관 윌리엄은 그에게 배당된 한 사건의 내막을 밝히기 위해 이례적으로 현장 조사를 자원한다. 100% 로봇의 노동력으로만 건설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스테이션 건설현장에서 사람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피살된 피해자가 그의 옛 연인 레이철이었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스테이션 거주자 ‘엘로아’와 돔 밖에 사는 거주자 ‘바바리안’으로 신분이 결정되는 미래의 계급사회를 씁쓸하게 고찰하는 「고스트 워커」는, 옛 연인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스테이션 내부에 차폐된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SF 스릴러다. 이야기 속에서 다루는 디스토피아의 설정 자체가 크게 참신한 건 아니지만, 죽어서조차 존재를 알릴 수 없는 은폐된 노동의 이면과 자본에 침식당한 사회의 미래상을 들추는 여러 장치들이 세심하게 안배되어 있어 제법 높은 밀도로 읽어내려갈 수 있다. 일명 ‘스테이션’ 연작 시리즈의 첫 편이라고 하니,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작품들도 계속해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