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멸망한 세상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찐록커’들의 열혈 우정 생존기

경연 프로그램에서 데뷔해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신인 록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영재. 6000명이 들어차는 대규모 콘서트 티켓을 매진시키고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던 그 꿈의 날, 갑자기 관객들이 서로를 물어뜯으며 광포하게 날뛰는 미증유의 사태가 공연장을 뒤덮는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대규모 공연이 열리던 날에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지며 좀비 사태가 발발해 일생일대의 꿈이 무참히 짓밟혀졌던 것이다. 난장판을 지나며 멤버들과도 헤어져 홀로 거리를 전전하던 영재는, 한 무리의 남자들을 만나게 된다. 무리를 이끄는 리더 창모를 중심으로 원치 않는 약탈에 동참하여 기약 없는 떠돌이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지방의 한 도시에서 온갖 비상 식량과 함께 혼자 생존해 있는 남자아이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제6회 ZA 문학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록앤롤싱어」는 멸망한 세상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찾는 감동적이고도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노래’와 ‘록커’라는 소재로 흥미롭게 풀어낸 소설이다. 몇 가지 간단한 설정만으로 인물들의 캐릭터와 갈등 상황을 조형하는 솜씨가 돋보이는데, 독자들이 쉽사리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도 쫀쫀하게 긴장을 유지하는 완급 조절이 인상적이다.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찐록커’들의 찬란한 우정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이 엄준한 시기에 잠시라도 시름을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