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바풍
일반, 호러
귀엽거나 무섭거나
하은이는 ‘바풍’을 잘 만든다. 바풍은 바닥 풍선의 줄임말이고, 요즘 아이들이 자주 가지고 노는 슬라임을 바닥에 찰싹 붙여서 만드는 것이다. 조용하고 내향적인 하은이가 유일하게 자신있게 매달리는 것인데, 인제는 슬슬 마법 혹은 초능력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밖에 안 나올 수준이다. 왜냐하면……. 바풍은 좋은 것이다. 나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편안하게 해 주니까. 주변의 것들이 불편해 보이는 것은 싫다. 그러니까 바풍을 통해서 다른 것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바풍을 통해서 ‘안락’을 베푸는 능력을 얻게 된 하은이. 아직 어리고 순수하기 때문에 그 행동은 오롯이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성인의 시각에서 보면 섬뜩하고 어딘지 이상한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결말부에 가서는 그러한 애매모호함이 더 증폭되는데,이 애매함은 우유부단이나 결정력 부족이 아니라 베일 속에 가려진 상자 속 무언가가 언뜻언뜻 비치는 듯한 매력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요소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용복
유령극단
호러, 추리/스릴러
유령들이 극단에 나타나는 까닭은?
괴기소설 작가인 ‘은현’은 어느 극단의 단장에게 자신의 작품을 연극으로 꼭 올리고 싶다는 제안을 받는다. 음기로 가득한 극단 건물과 유령들과의 연습으로 연기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신입 배우 ‘기현’에게 흥미가 생긴 은현은 연극화 계약을 체결한다. 그 후 은현은 유령들에게 기를 다 빼앗기고 공연까지 망친 기현을 도우면서 유령의 정체와 극단을 둘러싼 놀라운 비밀을 밝혀내는데. 귀신을 볼 수 있는 공포소설 작가가 극단에 출몰하는 유령들에 관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유령극단」은 빠른 장면 전환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를 선보이고 순차적으로 단서를 제시하며 흥미를 자극하는 공포 미스터리 단편이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활약 또한 놓칠 수 없어 새로운 사건과 함께 연작 시리즈가 기대된다. 은현에게 주술적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녀를 돕기도 하는 공무원 ‘성운’과의 숨은 에피소드도 이어서 만나볼 수 있기를.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실버진
흔적
판타지, SF
삶의 마지막 여행에서 그녀가 만난 것과 남긴 것
극심한 기후 재난으로 대부분 사막화된 지구에서 인류는 인공 도시 건설을 통해 다시 새로운 문명을 이룩한다. 그렇게 복원된 고대 도시 중 하나인 피오레는 투명한 거대 돔으로 감싸인 명소다. 까다로운 조건과 비용 탓에 부자들조차 쉽게 여행할 수 없는 꿈의 도시이자, 오랜 세월 칼리다가 그리워했던 도시. 칼리다는 염원하던 피오레에 도착한 후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오델을 만나게 된다. 고대 도시 여행 시 가이드 동행은 강제 사항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와 함께 피오레를 여행하게 되는데, 오델의 등장으로 인해 칼리다가 생각했던 여행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흔적」은 재난이 도래한 지구를 배경으로, 과거의 시간이 유폐된 듯한 고대 도시에서 각자의 마지막을 앞둔 여자와 안드로이드의 동행기를 다룬다. 언제나 최전선의 화두일 수밖에 없는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다양한 SF적 미래상 속에서 제시하며, 삶과 죽음을 넘어 순환하는 우정과 사랑을 때론 고요하고 때론 뭉클하게 그려낸다. 특히 죽음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존재의 흔들림 없는 결단이 담긴 작품의 마지막 풍경은 더없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Somin
도약
SF, 일반
기술 발전의 시대에 선수로서 경기장에 선다는 것
주니어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던 유망한 피겨스케이터 지우는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다음 날 있을 복귀전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이제 선수로서의 경력은 끝장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엄습한다. 최종 연습을 하는 동안에 지난 반년간의 훈련을 상기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지우의 생각은 과거로, 코치인 와이 선생님의 정체가 밝혀져 생긴 파문으로 돌아간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의 이야기를 다룬 「도약」의 배경은 약간은 먼 미래다. 불과 몇 년 전 알파고의 등장이 바둑계에 충격을 주었듯 피겨스케이팅의 세계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하게 된 첨단 기술이 불러일으킨 논쟁이 중심에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성장 스토리에 가깝다. 재능과 보호자의 강압이란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닌 스스로를 믿는 것’이란 답에 나아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적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