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릴리와 필리엔
판타지, 로맨스
비범한 마법사 트리오의 꽃미남 구출기(?!)
모계 혈통을 통해서만 마법이 전승되는 동부 로렌 그레이스 가의 유일무이한 후계자인 ‘릴리’와 그를 모시는 ‘로라’는 이동하던 마차 안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필연의 죽음을 직감했던 그때, 이들은 한 여행자 일행의 재빠른 개입으로 요행히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리고 별다른 자원도 없는 척박한 땅에서 태어나, 거의 끊기다시피 한 마법사의 명맥을 잇는 마지막 존재로서 온갖 책무에 짓눌려 살아온 릴리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미남자에게 단숨에 강렬한 호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렌의 영토를 떠나야 했고,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필리엔’이라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릴리에게 고한다. 얼마간이었을까, 그가 떠난 후 상심한 나날을 보내던 릴리에게 ‘스야’라는 여성 대마법사가 나타나 필리엔에게 중대한 횡액이 닥쳤다는 전언을 전한다. 그리고 필리엔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여정에 함께 동행할 것을 권하는데……. 그리하여 필리엔을 위해 파혼도 불사한 릴리는 물론이고, 쇠락한 혈통의 마법사 집안에서 태어나 릴리를 성심껏 보좌하는 로라와, 이들의 길잡이로서 동행하게 된 대마법사 스야까지. 천차만별 각양각색인 마법사 트리오의 방대한 여정과 모험이 본격 시작되기에 이른다. 여성 마법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모험이 펼쳐지는 「릴리와 필리엔」은 장르의 클리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서사의 개연성을 납득시키는 독특한 소설이다. 가령, ‘위기에 처한 여성 앞에 나타난 강인한 남성 영웅의 구출담이라는 로망이 현실에 접어 넣은 페이지처럼 나타났을 때 그를 흠모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하고 되물으며 여주인공이 단숨에 사랑에 빠지게 된 당위성을 제시한다. 또 일단 이렇게 로맨스의 씨앗을 심어 놓은 다음에는 이들의 여정 속에 다양한 캐릭터와 일화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박진감 넘치는 모험기로서 점차 확장된다. 과연 이들은 필리엔의 위기를 해소하고 그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인지, 비범한 마법사 트리오의 좌충우돌 여정을 만나 보자.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딜로
마스크를 쓴 여자
호러
“내가 예쁘니?” 시대를 풍미한 도시 괴담을 쫄깃하게 그린 호러
스마트폰은커녕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카더라 통신은 대체 어떤 경로로 퍼져나갔을까? 하지만 ‘입소문’의 무서운 힘을 실감할 수 있었던, 전국 아이들의 귀갓길을 공포에 떨게 했던 괴담이 있었으니 소위 ‘입 찢어진 여자’ 이야기가 그것이다. 공원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이에게 웬 마스크를 쓴 예쁜 여자가 다가온다. 그녀는 아이에게 묻는다. “내가 예쁘니?” 마스크 위로 드러난 여자의 얼굴을 보며 아이가 “네.” 하고 대답한 순간, 그녀는 마스크를 벗고 귀까지 쫙 찢어진 입을 드러내며 “그럼 너도 나처럼 예쁘게 만들어 줄게!” 하고 외치며 가위로(혹은 칼로) 상대의 입을 찢어 버린다. “아니요.”라고 대답하면 나와 똑같이 만들어 주겠다고 외치며 마찬가지로 상대를 난도질한다. 어떤 선택이라도 그냥 당할 수밖에 없는 일인 것이다. 심지어 도망치는 것도 소용없다. 입 찢어진 여자의 100미터 주파력은 3초(6초나 9초라는 설도 있고 다양하게 묘사되지만 기본적으로 10초는 넘지 않는 것이 정설이다.)라, 설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도 그녀에겐 따라잡힐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는 사실 일본에서 시작되었는데 당시 일본에서는 이 도시 괴담이 거의 사회적 현상에 가까웠다. 일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혼자 다니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하교를 하라는 통신문을 돌리기도 하고, 입 찢어진 여자를 봤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신문이나 잡지, 라디오 등을 통해 이야기는 살이 붙고 확장되어 마침내 일본 전역을 넘어 한국, 중국, 대만으로까지 퍼졌다. 일본에서 출발할 당시 마스크 색상이 특정되지 않았던 이 이야기에, 한국으로 넘어오며 ‘빨간색 마스크’라는 설정이 덧입혀진다. 생각해 보면 요즘 시국에서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자가 다가오는 게 더 공포스럽겠지만 당시 마스크를 끼는 것은, 그것도 잘 차려입은 예쁜 여자가 마스크를 끼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을 것이다. KF 마스크도 없었을 테니, 천 마스크였을 테고. 이런 여러 가지 상상을 해 보는 건 재미있지만 각설하고, 이 마스크가 빨간색이 된 이유는 상처에서 흐른 피가 마스크를 물들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90년대에 학생이었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이라 할 수 있는 이 도시 괴담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부활했다. 「마스크를 쓴 여자」는 괴담처럼 가해자 ‘입 찢어진 여자’의 행위에 집중하는 대신 피해자 행인 1의 입장으로 서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서 더 무서운 여자의 질문과,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달리기 속도가 쫄깃하게 그려지는 작품 「마스크를 쓴 여자」를 만나 보자. 이제는 흔해 빠진 마스크의 파도 너머로,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바바리를 입은 여인의 모습을 보게 되면 괜히 흠칫하게 될지도.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Xx
리시안셔스
SF, 일반
환경 파괴가 불러온 격차 사회에서 ‘인간성’이 의미하는 것은?
전체 인구의 3분의 2를 사망케 한 ‘대오염’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 중, 부유하고 여력이 있는 이들은 신체를 기계로 교체하여 안전 구역인 ‘요새’를 건설해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 계획을 도모한다. 그리고 수백년이 흐르는 동안 ‘인간’에 대한 정의는 1)반영구적인 향상된 인공 장기로 신체를 업그레이드하고 2)150년이란 긴 생명을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 헌신하는 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변모했다. 요새 바깥에서 병약한 몸으로 태어난 이들은 소위 ‘미등록’이라 불리며 짧은 생을 마감하지만, 아주 드물게 ‘공생인’ 또는 ‘반려인’으로서 요새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기도 했다. 요새 안 학교 교사인 규희에게 입양되어 ‘진’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나. 그러나 이전에 규희 곁에는 또 다른 미등록들이 있었는데. 「리시안셔스」에 그려지는 디스토피아는 그야말로 암울하다. 척박해진 지구는 안락한 요새를 제외하고는 살기 힘든 환경이 되었지만, 행성 재건이나 이주 계획 같은 타개책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이, 빈부 격차를 넘어 신체 능력과 수명에서마저 발생한 극단적인 차이가 인류를 갈라 놓아 버렸다. 작품은 ‘주인’의 지위에 있는 미래 시대의 인간과, 그와 동등한 입장에 설 수 없는 미등록 사이의 관계를 통해 과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의문을 던진다. 자신에게 없는 인간성을 끝없이 갈구하지만, 최후에 의지를 발휘하여 어떤 선택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먹먹한 여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연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