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

호귀(虎鬼)
판타지
조선을 위협하는 호랑이 아귀의 출현
연암 박지원의 아들 ‘박출’은 어릴 적 병을 앓은 후 무당 팔자가 되어 집 밖으로 내쫓긴다. 자라서 박수가 된 박출은 기근이 심한 조선을 떠돌며 사람을 돕는다.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어 더는 산군을 신당에 모시기 어려워진 마을 ‘호산촌’으로 가는 길에 박출은 호랑이 목구멍에 숨어 있던 아귀와 호랑이보다 위험한 사람 ‘천기후’를 만난다. 박출은 탐욕스러운 천기후가 착호군 우두머리의 딸 ‘산영’을 해하지 못하도록 돕고, 산영은 박출에게 산군을 도와달라며 그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조선을 배경으로 산신령 ‘산군’에 든 아귀가 벌인 사건을 그린 『호귀』는 탄탄한 구성과 매끄러운 필력이 빛나는 동양 판타지다. 각기 성격이 뚜렷하고 매력이 있는 캐릭터가 장르와 시대적 배경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건의 기반을 다지며 나아가는 전개가 흥미를 더한다. 박지원과 그의 아들 박출, 그리고 산영과 산군의 이야기가 조선 시대와 어떻게 맞물려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테라리엄
용의 만화경 – 1
판타지, SF
용과 함께라면 대학원 생활도 두렵지 않…을까?
대학원생 구은진의 연구실에 새로운 연구생이 들어온다. 사자탈을 쓰고 찾아와 어수룩하게 ‘김용’이란 이름을 밝힌 그는 쑥스러운 태도로 다음과 같은 한마디를 덧붙인다. ‘용입니다.’ 100년 전, 대학의 초대 총장이 예외적으로 받아들였고 아직 학적부에 올라 있던 인사가 다시 수업에 나오게 된 것이다. 담당 교수는 논문은 봐주지도 않으면서 연구실 방장인 연구실 방장인 은진에게 새로 온 김용이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고 떠민다. 이전 연구 내용이 담겨 있다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을 들고 컴퓨터에 어떻게 넣을지 묻는 김용을 보며 은진은 눈앞이 캄캄해지는데. 「용의 만화경」의 주인공 구은진은 석박사 통합 과정 7년 만에 대학원 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나이 차가 엄청나게 나는 비인간 연구생 ‘용’ 후배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야 한다는 것인데, 점차 그 정체가 실은 에너지체라는 사실 같은 신비로운 메커니즘과 함께 그의 과거와 미래에 얽힌 진실까지 다다른다. 유쾌한 에피소드에서 시작하여 따뜻하고 찡한 감동을 주는 결말까지 이르는, 꿈같은 여정을 떠나보시길.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김유정
아이는 황새가 물어다 주는 거야
판타지, 로맨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관한 씁쓸한 단상
세계관 자체를 꼭 논리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아도 짤막한 이야기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단편의 매력이라면, 「아이는 황새가 물어다 주는 거야」는 그런 단편의 매력적인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어째서 발생했는지 모를 불임병, 어디서 출발해서 오는지 모를 아이를 물고 오는 ‘황새’, 그리고 그 황새를 쏘는 직업인 ‘황새 사냥꾼’이 있는 세계라니. ‘왜?’라는 설명을 요구하기도 전에, 황새 사냥꾼이 된 전직 소총 선수와 그녀의 친구 민서의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기고 순식간에 마무리된다. 순간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인생 내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이의 후회가 가득 느껴지는 씁쓸한 이야기의 여운은 생각보다 길다. 어쨌든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앞에 나타나서 그들의 아이를 던져 주고 가는 황새와, 아이의 유전자를 감식해 보면 두 사람의 아이라는 것이 드러난다는 설정이 동화적이면서도 동시에 과학적이라는 점은 차치하고도, 수도 없이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부디 부모 될 자격이 있는 이를 골라낼 눈을 가진 누군가가 보내 주는 황새이기를, 인간이 아닌 황새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것을 어서 이 세계의 누군가도 깨달아 황새 보호 운동을 환경 단체(혹은 동물 복지 단체)에서 시작해 주기를, 그리고 귀한 남의 자식에게 더 이상은 총질하지 말기를.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박서희
달빛램프
판타지
스스로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기로 결심한 어느 소녀의 환상 비극 동화
도시와 왕국이 자리한 서쪽 기슭 너머에서 거대한 불길을 감지하고 밤새 불길을 지켜보던 숲지기에게 돌연 파란 모자를 쓴 낯선 소녀가 나타난다. 맨발과 찢어진 치맛자락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다급히 쫓기는 듯 보였던 소녀에게 숲지기는 소박한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고, 소녀와 숲지기는 그렇게 서로 친구가 된다. 그런데 숲지기가 탁자에 켠 등불을 보던 소녀는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데……. 「달빛램프」는 등불을 켜는 데 필요한 ‘빛 정령’에 대한 비밀과 실체, 그리고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과 소임을 깨닫게 된 한 소녀의 성장담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믿는 것만을 믿음으로 삼고 살아왔던 세상에 드리워진 진실의 장막을 걷어내는 과정은 그야말로 끔찍하고도 비극적이지만, 스스로 세상을 밝히는 엄숙한 책무를 다하기로 하는 소녀의 결단과 과정은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경이롭게 느껴진다.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어떤 사람이 어떻게 고통받는지를 보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을 시사하듯, 소재와 인물들을 활용해 강렬하고 단단하게 나가는 이야기의 갈래가 무척 흥미롭게 다가온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hon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