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인간의 몸에서 태어난 외계인에 대한 두 가지 풍경

전 세계적으로 언제부터인가 임산부에게서 지구인과는 판이하게 다른 외모의 외계인이 태어나는 이변이 벌어진다. 이 외계인들은 태어나자마자 거의 대부분 강제적으로 수용 기관으로 보내지고, 충격을 이기지 못한 부모들 중에는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간혹 법망을 피한 경우, 신생아는 부모와 닮은 정도를 넘어, 동일한 외형으로 신속하게 자라나게 되는데.

연극으로도 공연된 바 있는 신체강탈자문학공모전 우수작 「미래도둑」은 외계인이 인간 여성의 몸을 빌려 탄생하는 충격적 상황에 처한 두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암울한 묘사 속에서 서로 다른 가정의 아버지에서 어머니로 화자가 변하고, 이윽고 두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전개가 무척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