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을 막기 위한 어느 신인 록밴드의 흥미로운 경연 과정이 엄청난 흡인력으로 펼쳐지는 「세계를 구하러 온 록스타」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한국 지역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아니, 우주?)를 무대로 뻗어 나가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는 곳곳마다 빈틈이 없다. 매번 새로운 경연을 준비하고 펼치는 과정 하나하나가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아이디어로 채워져 있는데, 무엇보다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압권이다. 그래서 독자를 빨아들이는 시원시원한 흡인력은 물론 그 이미지가 또렷하게 눈앞에서 재현되어 마치 지금 인기리에 방송 중인 밴드 경연대회를 실제로 보고 있는 것만 같다. 뿐만 아니라 각 참여 밴드 인물들과의 비하인드 에피소드나 결전 이후의 향방 등 다양한 변화와 내막이 교차하며 풍부한 연결감을 더하는 유기적인 구성도 변함없이 인상적이다. 지구 멸망 저지를 위한 최후의 대의적 목적을 차치하고서라도 치열한 밴드 뮤지션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이 경연 안에는 인생사 보편의 희노애락과 성장 과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매 순간순간이 폭발하듯 생동하는 록밴드 서바이벌!
2024년 12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밴드 서바이벌 경연에서 우승을 못 하면 지구가 멸망한다고?!
‘지구 행성 개조 착수 시까지 D-1000일. 지구를 구하시겠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 록밴드 갤럭시 히치하이커의 보컬 강록기의 눈앞에 이런 텍스트와 함께 불쑥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수락하지 않으면 1000일 후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소거될 거라는 난데없이 무시무한 경고와 함께. 그러나 갑작스런 상황으로 인해 정작 그 텍스트의 무거움을 느끼기 어려웠던 강록기는 가벼운 마음으로 알겠다고 응답하는데, 곧바로 구원자 속성을 비롯한 패시브 스킬이 주어지는 등 알 수 없는 문구들이 우르르 떨어진다. 그 직후 발생한 교통사고에서도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남은 그에게 시스템의 첫 번째 퀘스트가 제시되는데, 바로 ‘코리안 톱밴드’라는 밴드 서바이벌 경연에서 우승을 하라는 미션이었다. 10억이라는 막대한 상금을 비롯해 그 어느 때보다 이례적인 규모로 진행되는 경연에서 닥치고 우승해야 하는, 얼떨결에 지구의 명운을 손에 쥐게 된 (실력은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낮은 중고신인) 록밴드의 서바이벌 게임이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세계를 구하러 온 록스타」는 무엇보다 막힘없이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흡인력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포맷으로 진행되는 작중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긴장감과 흥미가 고조되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각기 다른 개성이 가득한 뮤지션들 고유의 이야기는 물론 밴드 생태계 내에서 얽히고설킨 관계들이 점차 맞물리는 지점 역시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록밴드 이야기답게 주인공 강록기의 능력치와 외모를 상상하며 내적 레이어를 더하게 되는 것은 덤. 하루하루가 다르게 지구 행성 개조 착수 디데이가 카운트다운되는 가운데, 이 역대급 경연 프로그램의 배후와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일단 ‘갤히’가 코리안 톱밴드에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그 과정을 오롯이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을 거라고 장담한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