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편집장의 시선
탕후루
추리/스릴러, 일반
“나는 이미 설탕물 바르는 사람이 됐잖아.”
상민은 조폭 출신 만철의 법률 자문을 맡아 그의 ‘궃은 일’을 처리해온 변호사다. 언제든 만철과의 관계를 정리하려던 중, 만철이 탕후루 가게를 개업하자 기회다 싶어 마지막 일처리라고 선언한다. 그러자 만철은 탕후루를 상민의 상황과 비유하며 회유를 하려는데.
「탕후루」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을 듯한 탕후루와 조폭 이야기를 흥미롭게 연결짓는다. 조직과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변호사를 탕후루에 비유하며 은근한 협박과 회유하는 만철과 이에 대응하는 상민의 은근한 긴장감은 작품을 마지막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악마와의 어떤 계약
판타지
“좋아, 내가 원하는 것은 다음과 같아.”
취준생 점백은 한 성공한 사업가의 강연에서 백두대간을 종주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길을 나선다. 겨울철 두 달이 넘는 종주는 결국 점백의 생명을 앗아갈 위기에 처한다. 한데, 이걸 지켜보던 신입 악마가 다급히 반장 악마를 부르는데.
「악마와의 어떤 계약」은 다소 엉뚱한 설정이긴 하지만, 악마와의 계약에 관한 유머러스한 설정이 매력이다. 마지막까지 다소 허술한 부분도 보이고 개연성 부족이 느껴지는 구간도 있음에도, 이야기가 막힘없이 술술 읽혀내려가는 부분은 장점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가면놀이
일반
“지구방위수비대, 파워맨!”
특촬물 연극에 레드대원 역할을 맡은 나. 하지만 무대 밖에선 고단한 삶에 찌든 청춘일 뿐이다. 아버지에게 끌려오다시피 참여한 연극이지만, 잠시 쉴 때마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현실에 막막하기만 하다.
「가면놀이」는 무대 위의 꿈 같은 특촬물 연극, 무대 뒤의 대기실에서 글 밖으로 풍겨올 듯한 니코틴 냄새, 그리고 주인공의 회상 속의 고된 삶과 부모와의 일화 등이 교차되며 나름의 흡인력을 갖고 끝까지 읽게 만든다. 결말은 나름의 희망과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지구는 무덤이 되어
SF, 일반
“왜 지구에 묻히고 싶은 건가요?”
우주 개척 시대, 제이는 화물선을 몰고 글리제라는 행성으로 향한다. 이곳은 제2의 지구라고 불릴 정도로 개척 행성으로는 무척 지구와 유사하였지만, 높은 중력과 잦은 폭풍으로 개척민들에겐 고된 삶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마침 식량 위기 소식을 접한 제이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종자를 판매하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
「지구는 무덤이 되어」는 꽤 잘 설계된 작품이다. 비록 대부분의 배경 설명을 서술로 할애하고 있지만, 저자가 쌓아올린 설정이 탄탄해서 흥미롭게 읽힌다. 세계관을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는 건, 그 안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더 확장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연작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