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죽음 이후, 도망치듯 배를 타고 무작정 2달을 헤맨 끝에 어딘지도 모를 항구에 내리게 된 나는, 노숙지를 찾다가 우연히 한 행상인을 만난다. 그 행상인은 특이한 단검을 팔고 있었는데, 그는 이 단검에 찔리면 기억을 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칼을 파는 노인」에 등장하는 ‘망각의 단검’은 다소 판타지적 설정이다. 그러나 이를 소재로 특별한 사건을 전개하기보다는, 끊임없는 고뇌를 통해 ‘치유’라는 키워드를 녹여내는 데 집중한다. 판타지물보다는 한편의 성인동화처럼 읽힌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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