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6학년생인 나는 집에 혼자 있다가 과일박스 크기의 커다란 택배를 받는다. 그런데 귀가한 엄마가 택배 상자를 열어보곤 깜짝 놀란다. 엄마는 잘못 온 택배가 아닐까 연락을 해보지만, 주소는 제대로 된 게 맞았다. 그리고 저녁, 엄마와 아빠는 택배 상자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초등학생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기이한 행동이 하나의 추리스릴러적 성향을 띠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독자들은 모두 상황을 파악하고 있기에 조마조마하지만 정작 화자의 시선에서는 어른들의 행동이 의아하기만 하다. 결말에 이르러 작위적인 느낌이 약간은 엿보이나, 그래도 끝까지 이끄는 흡인력이나 긴장감은 매력적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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