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찾아오면 인류는 약을 먹고 지정된 장소에서 겨울잠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약을 먹는 척만 하곤 몰래 밖으로 빠져 나온다. 인적 없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갑작스레 나타난 괴물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한 사내가 그를 구해준다. 그는 자신이 약을 먹어도 잠들지 않는 ‘각성자’이며, 겨울잠 기간 동안 정부의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고 말한다.
「겨울잠」은 흥미로운 디스토피아물이다. 텅 빈 도시, 살육에 미친 괴수, 겨울, 그리고 생존자를 보호하는 임무를 띤 한 사내와 생존자. 흥미를 불러올 만한 조합이다. 41매라는 짧은 이야기는 매력적인 결말까지 잘 갖추고 있다. 본작의 세계관으로 연작이나 장편 구상은 어떨까 하는 제안을 조심스레 해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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