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편집장의 시선

텅빈 도시, 살육에 미친 괴수, 그리고 생존자

겨울이 찾아오면 인류는 약을 먹고 지정된 장소에서 겨울잠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약을 먹는 척만 하곤 몰래 밖으로 빠져 나온다. 인적 없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갑작스레 나타난 괴물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한 사내가 그를 구해준다. 그는 자신이 약을 먹어도 잠들지 않는 ‘각성자’이며, 겨울잠 기간 동안 정부의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고 말한다.

「겨울잠」은 흥미로운 디스토피아물이다. 텅 빈 도시, 살육에 미친 괴수, 겨울, 그리고 생존자를 보호하는 임무를 띤 한 사내와 생존자. 흥미를 불러올 만한 조합이다. 41매라는 짧은 이야기는 매력적인 결말까지 잘 갖추고 있다. 본작의 세계관으로 연작이나 장편 구상은 어떨까 하는 제안을 조심스레 해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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