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아침, 나는 살인자가 되어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수갑이 채워져 끌려가면서도 내 옷에 왜 피가 묻었는지 의아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CCTV 속에서 발견한 나는, 정말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것도 삼겹살집에서 가져온 가위로, 잔인하게. 도대체 왜?
‘나’와 ‘그’ 혹은 ‘그녀’ 등 번갈아 시점을 바꿔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미가 흥미롭다. 각 단락단락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나름의 흡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500매에 이르는 중장편 분량의 이야기는 짧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까지 나름의 설득력을 갖춘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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