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철수는 원룸에 살며 ‘지하TV’라는 방송 플랫폼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이다. ‘지하TV’는 유명 영상 플랫폼에서 규제 때문에 틀지 못하는 자극적 컨텐츠가 넘치는 곳이다. 방송 중 집창촌을 불법촬영하여 중계하는 장면에 자극을 받은 철수는, 욕구를 참지 못하고 성매매를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러나 그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는 철수의 삶에 크나큰 시련을 안긴다.
<악기바리>는 미디어 컨텐츠라는 소재에 상상할 수 있는 기괴한 상황을 가미한다. 실제 어디선가 벌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소름끼치는 컨텐츠는 비현실적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혹시 언젠가 현실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감을 불러온다. 임가비 작가는 브릿G에서 2편의 연재 작품과 4편의 단편소설, 그리고 3편의 ‘호러’ 작품을 올리고 있다. 작품들이 저마다의 섬뜩한 매력이 있어, 본작이 흥미로웠다면 저자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길 추천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