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미모 때문에 사내에서 만인의 선망을 한몸에 받는 정이슬 대리. 그녀를 늘 부러워하던 이정인 주임은, 회식 자리에서 과음으로 정신을 잃은 후 낯선 곳에서 깨어난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듯한 생수병 옆에는 ‘나를 부탁해요, 되도록 빨리 돌아올게요’라는 쪽지만 남아 있다. 그리고 곧 자신이 정이슬 대리의 모습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는데.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는 흔하지만 재미가 있다. 그만큼 흥미로운 소재라는 뜻이다. <나를 부탁해>는 소재 특성상 흔히 연상될 코믹함보다는, 외면에 감추어진 이면을 드러냄으로써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 집중한다. 모호한 결말이 다소 아쉽지만 일독할 만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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