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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준 라이스와 종말의 맛
SF
제4의 벽이 와장창 무너지는 유쾌한 종말(?)극
작가이자 독립영화 스태프인 K씨는 한 소설 사이트에 단편 소설을 올렸다가, 그가 올린 단편이 앤솔러지에 포함되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지직대는 노트북을 앞에 두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 자신의 작품 속에서 ‘수입이 안 되고 있던 영화’라고 표현했던, 스트리밍 사이트에 쥐도 새도 모르게 올라왔을 뿐 극장 개봉은 무산되어 버렸던 어떤 애니메이션 영화(a.k.a. 신 에반게리온)가 무려 4DX로 정식 수입 개봉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 출간을 앞두고 해당 내용을 수정하여 현실 반영을 하지 않아도 될까 고민하던 그는 절대 개봉 소식이 들려올 일이 없도록 아주 오래된 만화 영화( a.k.a. 은하철도 999)의 극장판에 대한 이야기로 해당 부분을 수정하기로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은하철도 999」마저 극장판이 개봉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는 자신이 수정하는 문구가 현실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내가 글로 쓴 문장은 현실이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수도 있는 상상이 아닐까? 그런 순간에 우리는 노트북 위로 어떤 글을 써넣게 될까? 「케이준 라이스와 종말의 맛」 은 영화를 좋아하는 소시민 작가 K씨가 우연히 손에 넣게 된 능력을 통해 종말과 세계 평화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이는 유쾌한 작품이다. 소재와 전개는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작가로서 현실과 이야기 사이 사실 합치를 두고 (그것이 아무리 작은 소재에 불과할지라도) 고민하는 파트나, 현실 반영 여부에 대한 편집부의 상식적이고 칼 같은 답변, 실제로 출간된 『인류의 종말은 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를 비롯하여 한국에 재진출한 파파이스 등 수많은 부분이 정말로 신기할 정도로 현실적이라서 더욱 몰입감이 있다. 정말로 K씨의 마지막 문장이 이루어져서 인류는 (시한부) 세계 평화를 얻게 될까?
작가
nostalgh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