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벌어지는 발칙한 내기의 현장이 반전을 거듭하며 펼쳐지는 SF 로맨스 「썸머 비치의 오류 발생」을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감성적인 공학도 박결이 그와 정반대 성향을 지닌 동료 연구원 오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선사하고자 기획한 작전과 실험이 뜻하지 않게 꼬이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루는 작품으로, 시종일관 유쾌하고 쾌활한 호흡으로 즐길 수 있는 이야기의 결말도 꼭 함께 확인해 보시길 추천한다.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아무래도 나, 사랑에 빠진 것 같네.”
2024년 5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극‘T’ 과학자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 수 있을까?
지각 표면이 약화하면서 육지의 물성을 상실한 지구를 대신해 인류는 새로운 터전을 찾기 위해 각종 행성에 탐사선을 보내며 개척하는 중이다. 그중 하나인 달 기지에서 로봇을 개발하는 연구원 박결은 기지 대부분의 로봇 설계를 담당할 정도로 뛰어난 공학도인 동시에 시를 쓰고 사랑을 예찬하는 달달한 감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와 정반대 성향을 지닌 극‘T’ 성향의 연구원 동료 오칸은 천재적인 두뇌와 현학적인 말재간으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매력을 지녔음에도 사랑에 대해서는 호르몬 작용의 소치일 뿐이라며 냉담하게 반응하는 인물이다. 그런 오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져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박결은, 새로 개척되어 공개를 앞둔 아름다운 휴양지 썸머 비치에서 그에게 모종의 실험을 하기로 결심하고 휴가를 떠나는 날까지 남몰래 치밀한 작전을 준비한다. 지금껏 오칸이 살면서 한 번도 실감하지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을 거라 확신하는 내적 흥분과 함께.
「썸머 비치의 오류 발생」은 괜스레 모든 것이 여유롭고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휴가지에서 벌어진 발칙한 사랑 실험의 전말이 쾌활하게 펼쳐지는 SF 로맨스다. 화자의 선택대로 어떤 관계를 맺어 주려는 시도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구를 떠나 살아가야 하는 디스토피아 미래가 배경임에도 여러 번 전술된 캐릭터의 특징을 토대로 발랄하고 유쾌한 톤앤매너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내리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어렵지 않게 그 결과가 예측되는 사랑에 대한 모의실험을 지켜보는 과정이 사뭇 흥미진진한데, 뜻하지 않은 일이 사고처럼 벌어진다는 점에서 어떤 오류와 실패 역시 사랑에 빠지는 순간과 깊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마지막 대목에서 드러나는 사건의 귀여운 반전을 함께 확인해 보시길.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