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재필은 타고난 재능을 활용하여 남몰래 동네의 수호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빵셔틀로 괴롭힘 당하던 수희가 재필의 이러한 재능을 목격하곤 일진들에게 복수해 달라고 조르게 되고, 초등학교 때부터 도벽이 심하던 길태까지 전학오며 재필의 학교 생활은 격랑 속으로 빠져든다.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딱히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지 않았어』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사건, 그리고 긴장감을 적절히 유지해주는 전개로 흡인력 있는 장편소설이며, 완결작이다. 전형적인 한국식 히어로의 모습을 담은 재필과 달리 사이드킥이라 볼 수 있는 수희나 길태의 모습은 불완전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주변 캐릭터의 불완전성이 주는 극적 긴장감은 이야기를 중반까지 흡인력있게 끌어주는 주요 요소로 사용된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 소설이 능력자 배틀물로 진입해 버리면서 다소 이러한 긴장감과 흡인력은 약해진다. 물론 여전히 전개는 흥미롭지만, 정말 초능력인지 아닌지 모호한 지점을 아슬아슬하게 줄타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갔더라면 더 매력적인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