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시안 디아스포라

  • 장르: SF | 태그: #SF
  • 평점×20 | 분량: 130매
  • 소개: 대형 메타버스 프로젝트 수주 직전, 해킹 때문에 야심작을 날리고 돈도 받지 못 할 처지인 젊은 사업가. 그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동료와 함께 해킹범을 잡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 더보기
작가

2024년 4월 2차 편집부 추천작

극단적인 미래상이 구현된 디스토피아 장르로 말하는 것

개인이 식물을 기르는 것이 불법이 되고 극심한 일교차와 미세먼지로 외출 시 산소 캡슐과 방호복이 필수가 된 근미래. 바닷물이 스며든 땅을 피해 허용된 거주 구역에서만 지내게 된 탓에 인간은 외부 활동을 심각하게 제한받는 처지다. 이토록 심각한 기후재난으로 전 인류가 지독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유례없이 번창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웹 3.0 시대의 증강 현실 플랫폼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나가는 ‘M월드’의 거대 신규 맵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온은 자신과 팀원들의 오랜 노고가 투입된 결실이 대중에 최초로 공개된 날, 뜻하지 않은 사이버테러 시도에 맞닥뜨린다. 그러나 공개된 맵 전체가 아닌 시온의 팀이 제작한 모델에만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그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용역비를 받기 위해 테러범들을 직접 소탕하러 나서기로 결심한다.

의문의 독백과 사건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메타버시안 디아스포라」는 사건의 흐름을 흥미롭게 엮어 내며 작품 속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극단적으로 황폐화된 디스토피아의 미래상 속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증강 현실 플랫폼의 이면이 폭로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는데, 내밀하게 이어지는 인물들의 서사는 물론 작은 파열로만 암시되었던 상황을 소환해 군더더기 없이 활용하는 연출적 구성 역시 돋보인다. 자본주의의 폐해가 극대화된 미래상을 통해 역설적으로 자연적 회복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메시지는 결국 인류가 내재한 치유력을 믿는 일로서, 생태계 보존과 복원에 대한 예지적 희망으로 힘차게 읽힌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