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로 성공하겠다는 희망을 품은 부모님이 모든 것을 걸고 마련한 60평짜리 창고. 그러나 원대한 포부와는 달리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줄고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졌으며, 거래 대금 사기까지 가족을 덮친다. 도저히 가망이 없는 상황에서 미성년인 ‘당신’은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기숙사를 제공하는 물류센터에 들어가 생계를 이어 간다. 그리고 10년 후, 연이은 부모님의 사망 소식으로 결국 돌아온 창고. 진작 망했어야 할 쇼핑몰을 정리하며 뒷수습을 하려던 찰나, 존재도 모르고 있던 아르바이트가 조금만 더 일을 이어 가자며 끈질기게 매달린다.
누구나 일을 지긋지긋하게 여기지만, 정작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란 쉽지 않다. 온전히 직장에서만 일을 한다면 그나마 다행일까, 무시로 오는 업무 관련 연락이나 휴가 중에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불안은 우리에게 익숙한 얘기다. 「60평」 은 쇼핑몰 창고란 환경하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하는 일의 굴레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작중의 판타지적인 요소도 무섭지만 그보다 더 섬뜩하게 느껴지는 건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주문, 간절히 떠나고 싶지만 결국 안주하게 되는 현실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