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가 추락하고 있었다. 바닥도 없는 무저갱으로. 추락에 의한 죽음보다는 차라리 아사가 빠를 정도로 아주 오랜 시간. 바닥이 오면 그것은 죽음일까, 생존일까. 절망일까, 희망일까. 가늠하던 남자에게 다가온 곳은 녹색의 빛과, 딱 한 번의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뿐. 희망을 ‘물어뜯으며’ 살아가던 남자는 결국 ‘사람’이라는 소원을 빌게 되고, 한 여자를 맞닥뜨리게 되며 모든 것이, 그야말로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 그렇게 남자는 지옥에서도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판타지’라는 장르답게 이 작품은 알레고리로 가득하지만, 그 알레고리에 대한 해석은 무궁무진하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또 다른 인물들에 대한 각기 다른 판단 역시 가능한, 해석의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삶이라는 건 모두 추락하는 일, 하지만 동시에 비상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의미로 해석해 본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