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성리학자들의 거듭된 사망 사건을 맡게 된 이하 선임수사관. 그러나 사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금오위인 한유가 이 사건은 자신의 관할이라고 선포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권위적으로 나오던 한유도 이하가 ‘기능자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과 그의 맹랑한 태도에 수사 참여를 허락하는데……. 기능자란 이 제국 도처에나 있는 일종의 AI다. 그리고 이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그러나 CCTV에는 기록되지 않는 젊은 여자 유생.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와 기능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어찌하여 인간에게는 성이 없는 것일까?
성리학 SF의 두 번째 시리즈가 나왔다. 이번에는 (전작에 비해) 분위기가 유쾌하지만,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마냥 즐기기만은 어려운 진상이 드러난다. 이 우주에 리도 없고, 그 우주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성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리학과 SF라는 낯선 결합을 깊이 있게 표현한 것 외에도 ‘셋은 하나를 상대한다’라는 말을 비롯해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대한 오마쥬도 들어가 있어 많은 독자들이 즐길 수 있을 작품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