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견기업에서 직원 대부분이 여성인 부서의 관리자인 A부장은 어느 날 이변을 느낀다.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평소 때와 같이 던진 시덥잖은 농담에 팀원은 물론 식당 직원이며 다른 테이블의 손님까지, 여성들이 전혀 웃지 않고 마치 가면을 뒤집어쓴 듯 싸늘한 무표정을 지었던 것이다. A부장은 머쓱한 기분으로 실수를 했다며 사과하지만, A부장을 비롯해 다른 남자들도 이 현상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는 딱히 기쁨이나 재미를 느끼지 않더라도 다양한 이유에서 웃지만 ‘원만한 분위기’를 위한 미소는 특히 여성에게 더욱 강요된다. 직장은 말할 것도 없이, 평범한 일상에서도 그저 웃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슨 심각한 일을 겪고 있는다든가, 불친절한 사람이라 오해받는 경우가 얼마나 흔한가. 「Don’t Smile Darling」은 여성들이 웃지 않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풍자적으로 그린 블랙코미디다. 갑작스럽게 닥친 ‘재앙’으로 인한 혼란이 코믹하게 묘사되는 한편 은근한 공포감을 자아내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이 기현상에 대한 또 한 번의 반전이 있다. 어쨌거나 이 단편을 다 읽고 짓게 되는 쓴웃음은 분명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일 터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