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우울증이 심한 아내 ‘자람’을 위해 조리원을 알아보러 다니던 나는 인근 조리원들의 예약이 꽉 차 차로 편도 1시간 거리에 빈자리가 있는 조리원을 간신히 발견한다. 특실 다음으로 가장 좋은 방을 개원 특가로 저렴하게 계약한 나는 이른둥이로 태어나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있는 ‘강민’이의 병원과 조리원이 가깝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는다. 그러나 예전에 이 조리원에 사고가 있었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사용하지 않는다는 특실에 드나드는 이와 사잣밥처럼 보이는 음식을 나르는 조리사를 목격하는데.
아내가 있는 조리원에 나타나는 귀신을 유일하게 보는 한 남편의 기이한 일상을 그린 『특실 손님』은 아픈 아내와 아이를 지켜보는 현실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공포 소설이다. 남편인 ‘형태’는 아내와 아이의 일에도 귀신의 일에도 관찰자로서 상황을 건조하게 묘사하며 부조리한 현실을 외면하거나 그에 공분을 하다가도 타협하며 살아 나간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새롭지 않듯 귀신의 원한과 전개가 새롭지 않음에도 출생 후 아내와 아이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상세하게 그려내 흡인력 있게 읽을 수 있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