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역외조세청 쿠데타 조사팀
판타지
“그래도 말하는 본새는 완전 개쓰레기 같았어요!”
역외조세청장의 조카 마르쿠스 크렐은 세금으로 휴양지에서 놀러 다니는 망나니다. 허나 청장은 자신의 심복인 하인리히 모크까지 붙여 주며 조카의 뒤꽁무니를 닦아주는 일에 열심히다. 그 옆에서 신입 헬가 복스는 진땀을 뺀다. ……라는 설정으로 카스틸 공국까지 오게 된 세 명의 역외조세청 소속 공무원들. 그들은 쿠데타의 징조가 보일락 말락다는 말에,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러 왔다. 제발 노파심 많은 청장의 기우면 좋으련만, 어째 신앙청에 안보청까지 얽혀 있다는 불안한 증거들이 나타난다. 망나니 연기가 영 어색한 마르쿠스가 과연 카스틸 공국의 관계인들을 잘 속여 넘기면서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인가? 쿠데타를 조사한다면서 군인도, 기사도 아닌 역외조세청 공무원이 나섰다. 독특한 직업 설정 뿐만 아니라, 캐릭터적으로도 개성 넘치는 삼인조가 꾸려 나가는 추적의 흐름은 흥미롭고 신선하다. 사건을 끊임없이 이어붙이면서 빠르게 전개해 나가는 것도 장점.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여 충분히 이색적인 분위기를 내는 한편으로는, 쿠데타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은 일련의 탐정 소설을 떠올리게도 한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이 소설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면, 함께 달려보자.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싱트키
붉고 가는 선
호러
죽음의 붉은 선이 당신을 해체할 것이다
자살 시도를 했다가 119의 출동으로 목숨을 건진 친구가 한 달간 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심을 하고, 마침 당장의 거주지 문제로 고민하던 ‘나’는 친구의 자취방에 잠시간 머물 수 있는지를 물어본다. 잠시 고민을 하던 친구는 허락은 하지만, 그곳에서 지내던 중에 어떤 ‘이상한 일’을 목격하더라도 남에게는 말하지 말고 자신에게 먼저 연락을 하라고 몇 번이고 강조하는데. 친구의 집에서 편히 자고 일어난 날, ‘나’는 집 안에 온통 붉은색의 손자국과 발자국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기묘한 자국들에서 약간의 위안을 얻곤 했던 친구의 말에 따라 좀 더 자세히 확인해 보니, 자국들은 미세한 선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붉고 가는 선」은 친구의 우울증의 배후에서 기묘한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화자의 체험이 괴담처럼 전개되는 이야기인데, 독특하게도 여기에서 공포의 근원이 되는 것은 ‘선’이다. 귀신인지 외계인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던 선은 일종의 자아를 지닌 지성체로 묘사되는데, 이것이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던 인물들의 삶에 침투하여 빚어내는 공포감은 의외로 상당하다. 선이라는 기하학적 개념이 그려 내는 무시무시함을 직접 느껴 보시길.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녹차빙수
살아 있는 식물은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
호러, 로맨스
미지의 과실이 촉발시킨 짜릿한 환희와 공포 속으로
유학차 방문한 나라에서 어쩌다 보니 몇 년째 계속 살게 된 ‘나’는 여전한 경계인의 정체성으로 방황하는 중이다. 외국물 먹으며 공부도 하고 근근이 먹고살게 되었다지만, 지겹고 외로운 타향살이를 접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고국에선 그저 나이 많은 유학생 신분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배가 귀국 소식을 전하며 같이 들어가자는 제안을 했을 때도, 이전에 그와 입을 맞췄던 ‘실수’를 떠올리며 명확한 대답을 못 한 채 낡고 존재감 없는 집이 있는 골목길로 홀로 돌아오고 만다. 자신의 처지와 후배에 대한 감정 때문에 이런저런 열패감에 휩싸여 방황하던 주인공에게 좌판의 노파가 불쑥 과일을 권하고, 그는 그날따라 평소에 먹지도 않던 과일을 덜컥 사 버린다. 노파는 그가 산 사과 세 알에 더해 정체불명의 과일 하나를 더 건네며 알 수 없는 말을 읊조린 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데……. 오랜 방황과 고독에 절어 있던 주인공이 낯선 과실의 환희를 맛본 후 겪게 되는 몽롱하고 환상적인 경험담이 펼쳐지는 「살아 있는 식물은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는 짜릿한 갈망의 대상에게 서서히 잠식당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지의 존재를 발아시킨 최초의 행동으로 촉발된 일련의 사건들과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비정형의 공포를 불어넣는 일관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렌시
미귀가자
추리/스릴러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상한 남자의 정체는?
2020년 12월 5일. 눈이 내리는 한밤중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한 빌라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정민과 재혁은,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스물여섯 살 청년 ‘최인석’이 80년생 주민등록증과 함께 이미 사라진 건물의 주소를 대며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는 황당한 일을 겪는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고, 때마침 주취자 신고가 들어와 얼결에 세 사람은 현장으로 함께 향하는데. 주취자도 환자도 실종자도 아닌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미귀가자」는 15년 전 화재 사건에 휘말린 한 남자의 사연을 경찰관 시점에서 그린 감성적인 스릴러 단편이다. 수상한 남자가 그럴싸한 헛소리를 늘어놓으니 유튜버인가 싶어 자꾸만 의심하는 장면이나, 파출소 업무의 현장감이 생생하게 녹아 있는 고참과 신참 경관의 티키타카 등이 흥미로워 피식 웃음이 난다. 뜻밖의 인연의 고리도 확인해 보시길 바라며, 갑자기 추워진 이맘때 마음을 덥힐 읽을거리를 찾는다면 일독을 권해 본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탁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