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 23호의 샘

  • 장르: SF
  • 평점×5 | 분량: 75매
  • 소개: ‘가시밭’이란 이름은 제인 에어에서 가져왔어요. 더보기
작가

2024년 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나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선언

6년 동안 중소형 선단 ‘가시밭’의 소속 크루로 일하며 성과와 경력을 인정받아 시니어 엔지니어로 승진한 윤샘은 고대하던 개인용 우주선을 지급받게 된다. ‘송주 23호’라 이름붙인 개인 우주선의 제작이 완료되는 날 휴가를 계획했던 그녀는, 뜻하지 않게 항로 이용 권한이 거부당하는 문제에 봉착한다. 이유는 ‘송주 1호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함’이라는 항해 테마가 불순하다는 것. 송주 1호의 업적이란 오래전 김송주라는 여성 위인이 원시적인 도약법과 항법으로 처음 먼 항성계까지 이동한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는데, 직접 만든 우주선을 이용해 외계로 나아간 최초의 지구인이었음에도 의도적인 논란에 파묻힌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윤샘은 조건부 도약으로 여러 항성계를 돌며 이례적인 조치에 대한 부당함을 곳곳에 알리기 시작하는데…….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투영하는 주제 의식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달리 작가의 SF 단편 「송주 23호의 샘」은 소수자에 대한 백래시가 꾸준히 존재하는 세상에서도 언제나처럼 한 줄기 희망을 그려내는 이야기다. 여성 위인의 업적에 대한 과오를 깎아내리는 지속적인 시도 속에서도 모계 혈통과 여러 행성을 넘나들며 단단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유산을 지키려는 노력에 대한 메시지가 감동적인 작품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