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영은 엿새째 우편함에서 수상한 봉투를 발견한다. 발신인이 적혀 있지 않은 그 봉투 안에는 이영의 모습이 찍힌 사진 단 한 장뿐. 악질 스토커의 소행일까 하는 의심이 들었는데, 다음 날 발견한 사진은 좀 달랐다. 연구복 차림으로 웃고 있는 여자는 이영이 여섯 살 때 사라진 어머니였다. 아버지의 거실에 있어야 할 사진이 왜? 아버지 댁에 CCTV가 있었음을 떠올린 이영은 직접 범인의 얼굴을 확인하러 찾아가 보지만, 놀랍게도 문제의 사진은 원래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 채로.
「그 말만은 기억해」의 주인공은 천재 과학자 부부의 딸이다. 부모를 양 교수, 한 박사라고 부르며 가족 아닌 타인처럼 대하는 태도에서 이 가족에게 뭔가 비밀이 있음이 암시되는데, 이 소원한 관계의 근원에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 난치병 때문에 투병하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상처가 있다. 타임 리프라는 요소를 통해서 이 상처에 다가가는 전개가 다소 뻔하기는 하지만 더욱 필연적으로 느껴지며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불가능’을 넘어서기 위한 가슴 아픈 도약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