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팔뚝에 불길할 정도로 아름다운 비늘이 돋아난다. 기이할 정도로 젊고 아름다운 어머니와 함께 사는 주인공, 지훈은 어머니로부터 비늘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지만 채 집 밖을 나서기도 전에 어머니는 지훈의 이상을 알아차린다. 말을 하지 못하는 어머니가 수화로 건넨 질문은 다름 아닌, ‘비늘이야?’ 비늘을 직접 보여준 것도, 어떤 암시하는 말을 꺼낸 것도 아닌데 어떻게 비늘에 대해서 눈치챈 것일까? 어머니는 가족의 비밀을 가리고 있었던 베일을 벗겨내 진실을 드러낸다.
낯선 이웃 나라의 전설인 「팔백 비구니」를 한국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왜 지훈이 굳이 4년 전에 아대를 샀던 것인지, 어머니가 왜 침묵을 선택했는지, 왜 고향집으로 찾아가면서 물고기를 산 것인지에 대해 납득이 갈 정도의 묘사가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새로운 이야기의 신선함이 소설의 다른 구조를 모두 압도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소설을 다 읽고 원래 전설을 찾아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