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식민지인 돔-7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연락이 끊긴다. 화성 정부에 의해 파견된 민간군사기업의 용병들은 상황 파악을 위해 거침없이 돔 내부로 진입한다. 그곳은 이미 거대한 균사체와 버섯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생존자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들 용병들도 하나둘 이상한 증세를 보이는데.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후 제7회 황금드래곤문학상 후보작에 오른 「구더기의 왕」은 호러 SF이다. ‘재난 상황의 외딴 기지에 용병들이 찾아가 위기에 처한다’는 진행 등은 익히 예상된 클리셰에서 벗어나진 않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여 흡인력을 높인다. 무엇보다도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결말이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