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중의적인 뜻을 활용해 눈앞에서 발생한 참사의 인과를 이해해 보고자 하는 화자의 고찰을 다룬 「기적(奇蹟)」을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세상은 비명과 고통으로 가득한 뉴스로 도배되었고, 그 사건들 너머에 속 깊은 진의가 있다고 믿기엔 삶 자체가 날마다 벅차고 힘겹게만 느껴진다. 여러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삶의 실존적 의미를 고찰하게 된 주인공의 사고 흐름은, 언뜻 부조리라는 개념을 사유했던 알베르 카뮈가 떠오르기도 한다. “부조리를 의식하게 된 인간은 영원히 그것에 매인다.”는 카뮈의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 짧지만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저는 봤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커다란 발을요.”
2024년 8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세상의 부조리와 잔혹함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
서울 홍대 한복판에서 마치 「진격의 거인」 후반부 장면처럼 숱한 사람들이 어떤 존재에 의해 한순간에 납작하게 눌리는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직접 목도한다면 인간은 그 비합리적인 현실을 가히 믿을 수 있을까? 다분히 운이 좋아서 눈앞에서 벌어진 참사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은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람들이 곳곳에서 기이한 죽음을 맞이하는 정체불명의 사고는 계속 이어지는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소설 속에서 사람들이 사고를 당하는 참사의 구체성은 희박하다. 그 결과적 현상에 주목하기 위해 일부러 그 모호성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실체적 원인을 규명하려는 과학적인 검증 노력과 주장이 오가는 동안, 한편에서는 현실의 비합리성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사람들이 종종 기대곤 하는 무속 신앙 역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화자는 양극단에 있는 이 대척점 사이에서 저울추를 조금씩 옮기며 세상의 무심한 본질을 이해하려는 새로운 시야를 틔우게 된다. 짤막한 이야기지만,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라는 뜻과 ‘신에 의해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라는 뜻을 모두 내포하는 단어를 활용한 구조적 설계와 메시지의 여운이 깊이 남는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