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삽입하는 인공지능 기억장치 ‘네버포겟’이 상용화된 근미래. 원래 치매를 위해 개발되었던 이 장치는 중요한 기억을 선별해 저장해 준다는 기능의 편의성 덕에 완벽하게 일정을 관리해 주는 일종의 비서로서 작가, 학자 등의 직업군이 애용하고 있었다. 세 번째로 발표한 소설로 일약 히트 작가가 된 ‘나’는 5년째 단편 한 편도 쓰지 못한 채 강연과 방송에만 매진하던 중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외부 활동을 하는 한편 슬럼프로 인한 스트레스에 좀먹어 가고 있을 때 악몽과 환각이 찾아온다.
동시에 수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는 바쁜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일의 우선순위를 정리해 주는 보조장치의 등장이 달갑지 않을까? 작품 속의 장치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기억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정리하는데, 슬럼프에 빠진 주인공이 겪는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 장치에 의해 과거의 성공작에 얽힌 어두운 진실과 연결되면서 결국에는 파국이 찾아온다. 숨기고 싶은 비밀을 외면하려 해도 누군가, 즉 나 자신은 알고 있다는 것을 섬뜩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