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은 ‘나’는 온라인상에서 관심사가 같아 알게 된 스위스 시계 장인으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포장을 열어 보니 나온 것은 19세기 제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회중시계로, 현재 시각을 알려 주는 원 외에 무엇인지 판명하기 어려운 다섯 원이 더 있었다. 숫자조차 적혀 있지 않은 그 다섯 원이 가리키는 것은 달이나 년 같은 다른 단위의 시간인가? ‘나’는 의문을 품은 채 시간을 두고 시계를 관찰한다.
이 단편의 소재는 주류 과학이나 역사학에서 쓰지는 않는 용어인 오파츠(Ooparts, Out of place artifacts의 약자)로, 기술적인 면에서 시대를 벗어난 물건을 가리킨다고 한다. ‘미지’나 ‘신비’ 같은 표현이 잘 쓰이지 않게 된 세상이지만,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불가사의란 여전히 상상력을 자극하고 여전히 마음을 잡아끄는 데가 있지 않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시계에 담긴 미스터리 관찰기가 자못 흥미롭고 으스스하게 그려진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