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멸망할 세계의 기자입니다.
SF, 로맨스
가상현실 기자, 자신이 사망한 원인을 취재하다
에어로졸의 복사강제력으로 지구 온난화를 늦추려는 시도가 대기근으로 이어진 지 어느덧 십여 년. 뇌와 인공지능을 연결한 새 인류 ‘증강 인간’을 내세운 후, 자본가들은 태양계 바깥에 있는 유사 지구를 향해 ‘세대우주선’을 타고 비밀리에 떠난다. 최초의 증강 인간인 ‘제프리 윌리엄’이 창립한 가상현실 플랫폼 ‘사이버나우’에서 가상현실 기반 취재 대행사 ‘인뎁스’를 운영하는 이주언은 자신이 사망한 원인을 취재하라는 놀라운 제안을 받는데……. 가상현실 방송을 통해 사건을 보도하여 광고 수익으로 연명하는 어느 무명의 기자가 희망이 없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하는 『멸망할 세계의 기자입니다.』는 세대우주선의 인공지능과 동기화한 주인공이 확정되지 않은 미래에 변화를 가져오는 사이버펑크 소설이다. 기후공학, 뉴럴링크 등 실재하는 이론과 기술을 바탕으로 구축한 근미래에 방송과 회귀라는 요소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 주인공을 둘러싼 거대한 진실이 어떻게 드러날지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진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이이언
허균의 밥상
역사, 기타
‘공자님 그 자식!’의 밥상을 따라 한다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데…….” 온갖 패러디가 나올 정도로 유명한 『홍길동전』의 대사다. 바로 이 『홍길동전』의 저자가 허균이라는 것, 그의 누이가 그 유명한 허난설헌이라는 정도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허균의 아버지가 초당 두부로 유명한 초당(草堂) 허엽이라는 것은 알고 계신지? 강릉에 가면 꼭 한 번쯤은 먹게 되는 바로 그 초당 두부 말이다. 조선 시대 분위기상 사대부 양반님이 정말로 두부를 직접 만들었는지까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바닷물을 응고제로 사용하여 특유의 담백한 맛을 내며 하얗고 부드럽고 따끈따끈할 때 먹으면 두부만으로도 감칠맛이 넘치는 그 고소한 초당 두부가 적어도 허엽 선생의 호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은 거의 정설이다. 단편 「허균의 밥상」은 고된 시집살이에 친정으로 도망나온 계집종 ‘작은년’의 시각에서 진행되는 교산 허균의 이야기다. 당대 최고 명문가의 후예로 태어나 자유분방한 일생을 살았던 허균의 일화들이 군침 도는 먹거리 묘사와 함께 시종 유쾌하게 펼쳐진다. 누이 난설헌이나 기생 매창 등 실존 인물들에 대한 언급도 나오는데, 실제로 매창은 허균이 매우 아꼈던 기생으로 그녀가 죽자 허균이 애도시를 지었다는 일화도 있다. 관아에 기생을 부르는 등 분방하다 못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탁을 일삼고 불교를 가까이 하다 잦은 파직을 당했던 허균의 이야기를 녹여낸 소고기 에피소드나, “정욕은 하늘이 준 것이고 윤리는 성인의 가르침인데, 하늘 아래 성인 있으니 하늘의 뜻을 어길 수 없다” 했다는 인생관을 설파하는 에피소드 등 파란만장한 허균네 먹고 사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시어머니의 구박에 유산을 하고 도망쳐 나온 작은년의 이야기도, 서자로 차별당한 이재영의 이야기나 장원급제를 하며 조정에 나갔으나 여러 번 파직과 복직을 반복하고 유배를 당했던 허균의 이야기도, 어떻게 들여다보면 슬픈 냄새가 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명랑한 주인공의 목소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풀리는 점도 매력적이다.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돌아온 요즘,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힘을 주는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잠시나마 마음속에 훈풍이 불기를 기대해 본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고양이새
녹차가루와 가루녹차
추리/스릴러, 로맨스
그냥, 솔직하게 말해 주면 안 되나요?
찾기 힘든 위치에 발견하기 어렵게 숨어 있는 찻집, ‘다다익선’. 대학교 신입생 ‘차다연’은 모종의 이유로 다다익선을 드나들고 있는데, 어느 날, 찻집 점원 민서율의 추천에 처음으로 비싼 말차를 마셔보게 된다. 서율의 설명에 따라 조심스럽게 차를 우리자, 평소보다 진하고 부드러우며 떫은맛이 나지 않는 차가 완성된다. 차를 좋아하지 않는 입맛에도 맞았던 말차를 다음 날에 다시 주문하자, 서율은 곤란한 얼굴로 “오늘은 말차가 어렵다”고 대답하는데. 찻잎을 갈아서 물에 타서 마시는 말차. 그 방식으로 인해 가루녹차라고도 불리는 말차가 그냥 녹차가루로 바뀌어 버린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작품은 가벼운 로맨스를 일상 미스터리에 버무리는 재주가 있는 반도 작가의 손을 거쳐 인생의 성공, 목표와 길에 대한 잔잔한 상념이 담긴 코지 미스터리로 탄생했다. 주인공들이 이제 20살이 갓 넘은 청춘인 만큼, 한 번의 좌절을 인생의 성공과 실패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으로 읽게 되는 글이다. 한 가지 더 얘기해 보자면, 가루녹차와 녹차가루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한 다음 속뜻을 알아 달라고 문제를 내기 전에, 용기 내어 솔직하게 대화를 터 보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하지 않아도 그냥 바라보면 알아주는 건 초코파이 광고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반도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 1
SF, 추리/스릴러
그 입 다물지 못할까? ‘어쩌다 히어로’의 우당탕 액션 판타지!
이 소설의 첫 문장마따나 ‘세상은 풍요롭고 개소리로 가득하다’. 요즘 같은 피로사회에서는 소음처럼 들려오는 온갖 말들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때가 많고, 쉽게 주어지는 발언권에 비해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너무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의 말을 잠시 멈추게 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 이를테면, ‘감독님 우선 영화 정말 잘 보았습니다’로 시작하는 GV빌런의 구구절절한 감상 썰을 듣지 않을 수 있게 된다면 말이다. 어쨌거나 다소 이상적인 기질이 있는 23세의 열혈 대학생 주인공 여진은 우연히 자신에게 누군가를 입 닥치게 만드는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여진은 모처럼 생긴 초능력치고는 시원찮기 그지없다고 생각했지만, 점차 자신이 지니게 된 힘에 대해 파악해 나가기 시작한다. 여진의 능력은 상대의 입을 닫게 한다기보다는 기분을 가라앉히는 쪽에 가까웠는데, 무엇보다 본인의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야 그만큼 강력한 능력이 발휘된다는 점이 제한적이었다. 그래도 소소한 능력으로나마 사람들을 도와주며 만족감을 느끼던 여진이었는데, 어느 날 지하철에서 한 동갑내기 여자애를 도와준 이후 그녀의 미래는 갑자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는 우연히 발견된 초능력으로 인해 점차 예측 불가능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주인공의 우당탕 모험기를 다룬 액션 판타지소설이다. 특히 자신의 능력을 하찮게 여겼던 주인공이 말로 인한 일상 속 위협의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소시민 히어로’로서의 태도를 익히게 되는 성장 과정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보기 싫은 작자들이 있고, 치울 수 있으면 치울 뿐이야.”라는 주인공 대사처럼, 사회를 어지럽히는 상대에 맞서 일생일대의 대결을 펼치게 된 ‘어쩌다 히어로’의 유쾌하고도 통쾌한 활약담을 함께 만나 보자.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Insaneb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