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올빼미의 화원
판타지, 추리/스릴러
나라의 운명을 떠안은 여성 후계자의 액션 판타지 첩보물
따듯한 여름의 풍경이 아름다운 변경의 소국 에리하. 다른 비슷한 규모의 변경국들과는 달리 지난 2백여 년간 전쟁 없는 평화를 지켜온 에리하는, 왕국의 가문 대대로 이어지는 첩보술이 고도로 발달한 나라다. 이를 암시하듯 에리하 왕가는 밤에만 사냥한다는 올빼미 조각을 상징으로 쓰며, 역대 왕들 역시 ‘올빼미의 부모’라 불려 왔을 정도다. 첩보를 위해 각지에 파견된 에리하의 올빼미들은 다시 풀꽃이라 불리는 존재들을 심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철저히 암호화하여 왕가에 전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그리하여 치밀한 정보망을 지닌 에리하의 올빼미에게는 그 무엇도 숨길 수 없다는 것이 속설처럼 전해진다. 이처럼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올빼미의 화원』은 협상력과 배포가 뛰어나고 영리한 에리하의 둘째 공주 파라나를 중심으로 한 액션 판타지 첩보 스릴러물이다. 은밀하고 치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생존법의 특성상 이야기의 면면에 도사린 날카로운 긴장감이 매력 있게 다가오고, 해상과 육지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사건들 사이사이의 액션 또한 흥미진진하다. 에리하 왕가의 공주 ‘파라나’는 아버지의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파라나는 동방연맹과의 관계를 위해 타국에서 10년 동안 볼모로 지낸 끝에 고향에 돌아왔는데, 정략결혼을 앞두고 조만간 먼 동쪽으로 다시 떠나야 하는 처지다. 그리고 파라나는 고향을 떠나기 전 아버지의 마지막 시험을 반드시 완수하고자 하는 집념에 불타오른다. 마침내 파라나의 혼인 사절이 도착하던 날, 상대국이 가져온 각종 예물들과 더불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차 한 대가 추가로 도착한다. 가문을 식별할 만한 문장도 없이 그저 까만색 마차에서 내린 이는 초국적 종교인 태양신전의 대교제. 아무 기별도 없이 에리하에 들어온 그들의 의도가 짐작되지 않는 가운데, 에리하 왕가의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예민하고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게 되는데…….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김성일
노인과 노봇
SF, 호러
마음이 있는 로봇과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잠깐 유행한 ‘마음이 있는 로봇’은 말을 듣고 상대에게 공감하기 위한 청력을 제외하고는 성한 곳이 없다. 지금은 아주 희귀해진 그 로봇과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노인. 노인은 로봇을 수리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먼 수리점에 향하지만 거절당하고, 한때 유명한 로봇공학자였던 노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소득 없이 먼 길을 되돌아가던 노인과 로봇은 쓰러지지만, 마침 그들을 구한 천재 로봇공학자는 로봇의 생명을 연장해 주는 대신 노인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어선 노인과 로봇의 깊은 유대가 빛나는 작품 「노인과 노봇」은 수리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다 반전을 맞는 작품이다. 노인과 로봇 그리고 로봇공학자의 만남이 우연에 기대어 아쉽지만 인물의 대사나 행동, 그리고 감정 묘사에 보다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예상할 수 있는 비극적 결말에 가슴이 아픈 한편 마음이 따뜻해지고, 노인의 구수한 말투나 기뻐하고 걱정하는 로봇의 표정이 눈앞에 그려져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최의택
리발관(離拔館)의 괴이
호러, 기타
기묘한 이발관, 그곳에서 벌어지는 아뜩한 수라장
기름이 바닥나고 내비게이터도 고장이 나는 바람에 허허벌판에서 초조하게 헤매던 청년의 눈에 ‘리발관’이란 간판이 달린 건물이 들어온다. 내부 인테리어로 보아 분명히 이발관으로 보이는 가게였다.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는 사근사근한 태도로 마침 무료 체험 기간인 샴푸 기계를 써보라고 청년에게 권한다. 따뜻한 물과 섬세한 기계 손가락에 몸을 맡기며 편안하게 잠이 들기 시작한 청년은 곧이어 섬뜩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수상한 건물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고 친절한 공짜 제안은 함부로 받아들이지 말자는, 괴담이나 공포영화에서 흔히 얻는 교훈을 새삼 재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다. 청년이 머리 감겨 주는 기계에 몸을 맡긴 이후에 역사 논쟁을 벌이는 숙적의 혈투가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그야말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전개로 흘러가는데, 그러한 와중에도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한국적인 상황 묘사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으스스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느껴 보시길.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정도경
두 남자의 밀담
추리/스릴러
술집 옆자리 살인마의 고백을 엿듣게 된 기자의 운수 나쁜 저녁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저녁의 술가게. 주인 랜킨슨 씨와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의 단골인 ‘나’의 앞에 야릇한 긴장감을 주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2미터가 넘게 큰 키에 위협적인 눈매를 한 남자와 작은 코에 왜소한 체격, 볼품없는 매부리코를 한 또 다른 남자. 랜킨슨 씨가 라디오에 집중하는 사이 나는 뭐라도 기사거리를 찾으려는 기자의 본능에 따라 두 사람의 이야기를 엿듣는다. 누군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두 남자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것은 잭이라는 이름의 매부리코 남자가 벌인 끔찍한 납치 살인 게임에 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 남자는 연신 잭을 향해 참신하다는 둥, 천재라는 둥 살인수법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다. 이제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풍경은 사라지고, 기상천외한 살인 방식을 흥분해서 늘어놓는 변태 살인마와 그의 추종자(혹은 지인), 그리고 두 사람에게 자신이 이야기를 엿들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고 이곳을 빠져나가야 하는 주인공의 살벌한 상황이 펼쳐진다. 장소는 그저 좁고 낡은 펍에 등장인물은 네 명밖에 되지 않지만 상황이 주는 긴장감이 꽤 강렬한데, 그 긴장감이 해소되는 방식이 다소 급작스럽게 훅 치고 들어오는 점이 아쉽다. 기승전결 분배에 있어서 절정과 결말보다는 그 앞부분에 작가가 더 많이 공을 들인 느낌이 강한데, 소시민적 기질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주인공의 선택이 주는 유쾌함이 그 아쉬움을 상당히 보완해 준다. 어쨌거나 크리스마스를 앞둔 펍에서 살인마를 마주친 운 나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이 단상에는 분명히 그 뒤에 일어났을 일들을 상상해 보게 되는 재미가 존재하므로.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작가
김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