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밀렸으나 갈 곳도 없고 도움을 청할 곳도 없던 공시생인 나는 절망적인 마음에 술을 과음한다. 술에 잔뜩 취해 정신을 잃었던 나는 여의도 상공에 떠 있는 외계 우주선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나를 구조해 다른 행성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외계인들은 인간과 생물학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는데, 딱 하나 다른 점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손가락이 하나 더 있었던 것이다.
외계인에게 납치된 지구인을 소재로 한 「손가락」은 주인공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외계인의 사상에 감화되는 과정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블랙 코미디 SF 단편이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 벌어져도 허기를 느끼는 등 예사로운 태도로 외계인을 대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처음에는 실소를 자아내지만 외계 식량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는 더는 웃을 수 없다. 사람과 똑같은 외계인의 식사를 통해 우리의 식사를 되돌아보며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 본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