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짓는가. 즉,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은 수없이 문학에서 다루어진 주제고, 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주관식이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사랑’이 그 답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작품, 「오씨 관찰기」 역시 같은 답을, 그러나 남다른 방식으로 내놓았다.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지하인’이 되어 오, 오, 하는 신음만을 흘리는 신세로 전락한 오씨. 그러나 그가 한 기자를, 그리고 10대의 인간 소녀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왜 타인을 사랑하며, 때로는 그 사랑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희생이라도 치루고자 하는 것일까. 어떠한 힘으로, 누군가를 자기 자신보다 우선시하게 되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한 번이라도 품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씨 관찰기」를 읽고 깊은 즐거움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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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차 편집부 추천작
그 존재가 인간을 해치지 않는 이유
특종에 대한 욕심으로 위험한 ‘지하인’들이 사는 서울로 들어간 기자, 곽태인. 거대한 야망과는 다르게 곧 지하인에게 쫓기면서 모든 장비도 잃고 목숨이 경각에 처한다. 절체절명의 그 순간, 어느 지하인이 그를 구출해 대피소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곽태인 기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10살의 어느 인간 소녀. 과연 지하인의 정체는 무엇이고, 소녀는 어떻게 해서 그곳에 있는 걸까? 곽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녹취록의 형태로 쓰인 이야기가 좀비물이라는 특성, 지하라는 배경 등과 잘 어우러져 최적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게다가 열려 있는 듯, 닫혀 있는 듯한 결말 부분까지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전개된다. 제목이 왜 ‘오씨’ 관찰기인지부터 시작해서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이야기의 물음표를 꾸준히 마침표와 느낌표로 바꾸는 필력이 대단한 작품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