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클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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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이렇게 진화한 이유는

「민달팽이 클린 서비스」에서 인류는 달팽이처럼 등에 거주 가능한 껍질을 달고 다니도록 진화했고,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백팩을 메고 다니는 풍경은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어떻게 거주가 가능하냐고? 마치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처럼, 머리를 집어 넣으면 공간이 확장되는 신비한 시스템을 상상해 보자. 껍질을 타고나지 못한 사회적 소수자인 주인공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의 껍질을 청소해 주는 클리닝 업체의 직원이다. 그런데 단골 고객의 갑작스러운 연락 두절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연쇄 유갑인 납치 사건과 연결되면서, 진화에 관한 충격적인 진상이 드러난다. 독특한 발상과 섬뜩한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25년 4월 2차 편집부 추천작

껍질 안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 것

청소 업체 ‘민달팽이 클린 서비스’의 직원인 한율은 오늘도 묵직한 백팩을 메고 지하철로 출근한다. 그러나 언제나 도착 예정 문자에 미리 답신을 주고 서비스 이후에는 감사 인사까지 하던 단골 고객이 연락이 되지 않자, 무슨 일이 벌어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경찰을 찾아가지만 시원치 않은 답변만 얻을 뿐이다. 예약된 다음 스케줄을 끝내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던 한율은 실종으로 의심되는 고객이 더 있음을 알게 된다.

고된 현대 직장인의 출근길을 상상하며 읽기 시작한 독자들은 금세 드러나는 판타지적 설정에 흠칫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인가 인류의 대부분은 등에 거주 가능한 껍질이 자라나는 ‘유갑인’으로 진화했고, 주인공이 다니는 직장은 껍질 대신 백팩을 메고 다니는 소수의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다. ‘민달팽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랄까. 흥미로우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상상인데, 더욱 거대한 존재와 얽힌 실종 사건의 전말은 더욱 섬뜩하다. 직접 확인해 보시길.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