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꾼과 기사와 골렘의 묘지기

  • 장르: 판타지, 일반 | 태그: #판타지 #중세
  • 평점×52 | 분량: 81매
  • 소개: 미렉이 마침내 마을에 도착했을 때,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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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끝난 복수였군.”

모두가 죽은 마을에 도착한 탈영병과 레인저. 두 사람은 마을을 몰살시킨 마물을 찾아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고, 숲속은 거대한 비탄과 비밀을 품은 채로 손님을 맞이하는데…….

「순찰꾼과 기사와 골렘의 묘지기」는 부쩍 보기 드물어진 정통 판타지 세계관의 단편으로, 먼치킨이 난무하는 ‘요즘 판타지’에 질린 독자라면 가뭄의 단비처럼 맞이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복수극은 모든 것이 과연 누구의 잘못이며, 단죄는 과연 누구의 몫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여운처럼 남긴다. 덤덤한 문체로 처절한 비극을 관조하는 듯한 문체는 씁쓰름함을 더한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가의 다른 단편도 있으니, 마음에 들었다면 짧은 ‘정주행’을 해도 괜찮을 것이다.

2024년 7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그러니까 늦은 거군? 댁도, 나도.”

몰살당한 마을에 도착한 레인저, 미렉은 뒤늦게 고향으로 돌아온 탈영병, 미샤를 만난다. 그 둘은 아홉 개의 무덤을 만들고 이 일을 저지른 존재를 뒤쫓기로 한다. 미렉은 그가 뒤쫓는 것이 마물이라고 의심치 않지만, 미샤는 사람일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다. 마침내 찾아낸 마물의 발자국, 그러나 그것이 이 마을을 몰살한 존재일지, 아니면 제 3의 존재일지 알 수 없는 순간에서 미렉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자 한다. 그리고 마을에는 열 개의 무덤이 생겨난다.

건조하고 덤덤한 문체로 비극을 느리게 관조하는 이 작품을 따라가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체한 듯이 묵직해진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에 무참하게 휘말린 이들을 보고 있자니 ‘사는 게 왜 이러냐!’ 하고 비명을 지르고 싶어지기도 한다. 12월 베스트에 오르기도 했던 「장벽 너머의 베로니카」와 세계관을 같이 하는 작품으로, 전세계에 역병처럼 도는 ‘수정’의 정체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과거 판타지 명작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 감히 이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나간 장편이 기대된다고 말하고 싶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