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인 나는 5년 전 연락이 끊긴 친구 규식이 백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먹방 유튜버란 사실을 알게 된다. 뻔뻔함을 장착하고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 추억팔이와 아첨을 담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하자, 그사이 거만한 태도가 몸에 밴 듯한 규식이 요청을 수락한다. 그런데 막상 집에서 만나 보니 규식은 방송에서 볼 때와 달리 어딘가 초췌해 보이고 피로에 지쳐 있었다. 인터뷰 중 피로에 지쳐 잠에 든 규식을 따라 수면에 빠졌다가 눈을 뜬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규식의 ‘동업자’를 목격하고 마는데.
유튜브 전성시대인 지금은 방송에서 비치는 이미지와 실제 삶의 괴리가 더 이상 연예계 셀러브리티의 것만이 아니게 된 듯하다. 「사상 최강의 먹방러」에서는 편집 실수로 물의를 빚어 바닥을 쳤다가 새로운 채널명으로 복귀하여 화려하게 성공한 유튜버에게 숨겨진 섬뜩한 비밀을 그리는데, 그 배후에 있는 판타지적 존재는 어쩐지 블랙코미디 같고 황당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목표나 여유를 찾을 새도 없이 치킨 레이스를 하듯 치열하게 달려야 하는 현실을 겹쳐 보게 해 언뜻언뜻 섬뜩함을 주는 단편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