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단풍

  • 장르: 호러
  • 평점×65 | 분량: 197매 | 성향:
  • 소개: 잘린 것은 다시 붙을까요? 더보기
작가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저것 때문이라고! 저 나무를 베어 버려야 해!”

오직 접목에 의해서만 생산되는 단풍나무인 ‘공작단풍’의 생리적 특질을 문학적 기법으로도 탁월하게 활용하는 공포 단편 「공작단풍」을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으로 선정하였다. 절단과 접합의 감각, 타오르듯 붉은 단풍과 붉은 머리 여자의 이미지 등이 전개 과정에서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짜임새 있는 구조에서 꽉 찬 몰입감과 흡입력을 선사한다. 「공작단풍」은 제2회 단편에서 장편으로 프로젝트에서 선정되어 장편화 개작을 준비 중으로, 좀 더 촘촘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고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2025년 4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절단과 접합의 감각을 강렬한 이미지로 결부시킨 수작 호러

고등학생인 세란은 부모님이 운영하는 정육점 일을 돕다가 순간적으로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다. 그렇게 급히 방문하게 된 수지접합전문병원은 개원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젊은 원장의 뛰어난 솜씨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는데, 크게 긴장하고 있던 세란은 마취에 들어가기 전 자신을 안심시키고 수술 후에도 다정하게 챙겨준 의사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다. 안승록. 이후로도 입원 기간 동안 자신에게 유난히 친절하고 배려심 넘치는 모습을 보인 승록에게 세란은 미묘한 설렘을 느끼지만, 점차 승록에 대한 진실과 더불어 빨간 머리 여자에 대한 의문스러운 이야기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제목으로 쓰인 ‘공작단풍’은 작가 코멘트에도 소개된 내용처럼 오직 접목에 의해서만 생산이 가능한 단풍나무의 한 종류를 가리킨다. 가지를 잘라서 일반 단풍나무 뿌리에 접목하는 방식으로만 만들어지는 공작단풍의 태생적 생리를 이야기 전반에 녹여낸 탁월함이 엿보이는데, 절단과 접합이라는 이질적인 감각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작단풍의 풍성하고 화려한 색감과 이미지 또한 공포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요소로 적절하게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화자가 수술을 통해 체득하게 된 생경한 감각과 공포, 그리고 가느다란 접합선의 이미지까지 아우르며 완결성 있는 구조 내에서 안정적인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얼개가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각 인물들의 이해 충돌과 미묘한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포착하는 「공작단풍」은, 한번 읽고 나면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려지는 이미지와 낯선 감각을 설득력 있게 선사할 것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