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SF, 로맨스
키오스크 속 아바타가 나랑 똑같이 생겼다면?
AI인간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적 업무와 인간의 역할을 완벽히 대체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흥미로운 시대상과 고민점을 제시하는 SF 단편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고안된 AI가 내리는 결정의 비윤리성, 노년 생활과 죽음에 대한 씁쓸한 고찰, 점점 더 고립될 수밖에 없는 인간군상의 모습 등은 곧 당도할 미래상의 일면을 엿본 것만 같다. 그럼에도 오롯한 사람으로서 직접 해야 할 일에 대한 담담한 고찰은 한 줄기 위안을 남긴다.
오씨 관찰기
호러, 추리/스릴러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것
무엇을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짓는가. 즉,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은 수없이 문학에서 다루어진 주제고, 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주관식이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사랑’이 그 답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작품, 「오씨 관찰기」 역시 같은 답을, 그러나 남다른 방식으로 내놓았다.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지하인’이 되어 오, 오, 하는 신음만을 흘리는 신세로 전락한 오씨. 그러나 그가 한 기자를, 그리고 10대의 인간 소녀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왜 타인을 사랑하며, 때로는 그 사랑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희생이라도 치루고자 하는 것일까. 어떠한 힘으로, 누군가를 자기 자신보다 우선시하게 되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한 번이라도 품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씨 관찰기」를 읽고 깊은 즐거움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대지를 딛고자 날개를 꺾어버린 죄로
SF, 일반
“인간은 우주라는 공간으로 많은 걸 보냈습니다.”
안드로이드 윌슨은 실험의 일환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로 인해 그만 쓰레기 더미와 함께 발사된 우주선에 몸을 싣고 만다. 잘못된 사고이니 지구에서 자신을 구조하러 올 거라는 윌슨의 기대와 달리, 그는 점차 지구에서 멀어지게 되며 인간에 대한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대지를 딛고자 날개를 꺾어버린 죄로」는 작중 안드로이드의 이름이 ‘윌슨’인 것처럼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 대한 오마주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인간이 무인도에 홀로 남아 자신과의 싸움을 하듯, 본작에선 인간이 아닌 ‘윌슨’이 고독과 희망, 그리고 분노와 싸운다. 그리고 이는 로봇과 인간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함께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