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신의 골렘

  • 장르: 판타지, 일반 | 태그: #창작신화 #설화 #신화
  • 평점×58 | 분량: 82매
  • 소개: 태양신 바슈파흐의 손에 의해 태어난 골렘 눔은 존재의 이유를 찾아 헤맨다. 더보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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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한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

이야기에는 기개가 필요하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분명해야 하고, 보여 주고 싶은 플롯에 확신이 있어야 하며, 자신이 창조해 낸 캐릭터들에게 매력이 있다는 점을 스스로 믿어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신뢰하지 못하는 작품은 결국 독자의 신뢰 역시 얻기 어렵다. 더욱이 그 무대가 판타지, 그것도 신화라면 요구되는 기개는 한층 커진다. 하나의 세계가 어떤 원리로 탄생하고, 그 세계가 어떤 질서 속에서 움직이며,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끝까지 설득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신의 골렘은 드물게 그런 자신감을 갖춘 작품이다. 자신이 왜 창조되었는지를 묻는 골렘과, 그 물음에 각자의 방식으로 응답하는 신들.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선명하고, 그 질문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또한 흔들림이 없다. ‘존재의 존재함’이라는 오래되고도 근원적인 명제를 탐구하지만, 이야기는 결코 복잡한 의미론을 두서없이 떠들어대지 않는다. 하나의 질문을 우직하게 붙든 채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 단단한 추진력이 신화라는 장르가 지닌 원초적인 매력을 다시금 일깨운다. 황금드래곤 문학상 본선 진출작이기도 하며, 올해 본선작들을 읽어 볼 생각이라면, 가장 먼저 이 작품으로 문을 여는 것도 좋을 것이다.

2025년 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내가 창조되었다면, 그 이유와 목적은 무엇일까.

창조신 ‘에레수드라’는 인간을 창조한 것을 후회하고 모든 신에게 더 이상 생물을 만들지 말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위대한 태양신 ‘바슈파흐’는 아버지의 명령을 거스르고, 오히려 그가 실력이 부족하여 불완전한 피조물을 만들어냈다는 오만함에 빠져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흑요석과 보석, 꽃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골렘, ‘눔’이 탄생했고 눔은 신에게 자신의 ‘사명’을 묻는다. 하지만 그 물음에 크게 당황한 바슈파흐는 눔에게 근신을 명하고, 자신의 탄생의 의미, 삶의 의미를 고찰하던 눔은 태양신을 싫어하는 물의 신, ‘에라기딘’의 눈에 띄고 만다.

「태양신의 골렘」은 몇천 년을 구전되어 온 기존 신화가 아니라 작가의 창작 신화라는 것이 경이로울 만큼, 신화의 프로토타입성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골렘에게, 신들은 신다운 답을 내민다. 신의 답은 때로는 자비로우며, 때로는 지엄하고 무섭고, 때로는 이해가 되며, 때로는 난해하고, 때로는 납득할 수 있으며, 때로는 부정하고 싶다.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 이집트 신화 등 신화의 이야기에 흠뻑 빠졌던 적이 있는 독자라면 「태양신의 골렘」에서도 읽는 재미를 양껏 누릴 수 있으리라.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