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은 열여섯 살 봄에 아빠의 전근으로 인해 D시로 전학을 가게 된다.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에게 학생들은 큰 관심을 갖지만, 정작 주현은 낯을 가렸다. 다행히도 짝궁이 된 은재 덕분에 주현은 빠르게 학교에 적응해 간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주현과 은재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점차 가까워지고 둘은 우정인지 애정인지 모를 애틋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데.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은재」는 학창 시절의 친구 관계가 가지는 복잡성과 사춘기 여학생의 성장통을 잘 버무려 완성해낸 작품이다. 도입부에서 현재 시점에 도착한 의문의 메시지로 시작되어, 기억 속 두 친구의 미묘한 감정 다툼을 거쳐, 현재 ‘사랑’에 대한 흥미로운 귀결까지 매력적인 읽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