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인 ‘나’는 소행성이 곧 충돌할 것이라는 계산을 해낸다. 이 사실을 세상에 공개할지 말지 고민하던 무렵, 언니가 다시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한때 천재였던 언니는 어느 순간 이상해져 버려 정신병원을 전전하는 처지가 되었는데……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낯선 외계 행성에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대체 어떤 원리로, 어떤 이유로 나는 외계 행성에 간 것일까. 그리고 언니가 미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어떤 인연이 이들 사이에 얽혀 있는 것일까?
「Entangled Moon」은 양자 얽힘을 소재로 한 SF로, 시험관 시술, 인간 복제, AI 등의 과학적 소재가 한데 어우러진다. 하지만 머리 아픈 소설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금물. 서로가 미우면서도 애뜻한 자매애가 그 모든 것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너무나도 미워 죽겠는,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도 소중한 엄마 아들, 엄마 딸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