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세상이 AI라는 선악과에 취한 시대가 되었다. 수많은 찬반 논쟁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개발이란 영역뿐 아니라 과제며 쇼핑이며 일상의 자질구레한 부분까지 AI에 의존해 내리는 결정이 지금도 시시각각으로 무수히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번뇌는 저희에게 분리수거해주세요」는 한때 인공 보살 로봇을 꿈꾸던 SF 작가가 이 과도기에 품는 번뇌와 곧 겪게 될 미래상을 보여 준다. 확률에 근거해 단어를 배열하는 LLM의 내면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인간의 내면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결국 인류는 ‘최적화’를 향한 열망으로 인해 AI와 별다를 차이가 없는 존재로 수렴하지 않을까? 시작부터 끝까지 씁쓸함이 넘치지만, AI는 할 일 없는 번뇌를 읽는 데서 아이러니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