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5년의 독일 프라이부르크. 수백 년간 수천 명의 연금술사가 실패한 ‘현자의 돌’을 만들어 내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못하던 화학 교수의 앞에 ‘지나가던 사과 장수’를 자칭하는 낯선 인물이 나타난다. 실패에 좌절하던 교수 앞에서 그 인물은 뜬금없이 「백설공주」에 나오는 난쟁이는 사실 여섯 명이었다면서 그 민담은 연금술과 관련한 비밀을 은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각각의 난쟁이들은 여섯 금속을 상징하며, 죽은 듯 잠들었다가 탄생하는 백설공주야말로 현자의 돌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당신이 알고 있던 동화에 사실 당신의 삶을 뒤흔들 심오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면? 「플라스크 속 백설공주」는 그림 형제가 채록하기 이전에 기록된 중세의 백설공주 이야기가 사실 연금술 설명서였다는 것을 전제로, 일생을 화학에 바쳐 왔던 학자의 욕망을 그린다. 지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수 있는 매드 사이언티스트형 캐릭터가 그러하듯, 이 인물 역시 거부할 수 없는 인력에 의해 도덕적인 선을 넘어서고 나서 자신이 목표하던 ‘현자의 돌’에 도달한다.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말이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잃어야 한다는 연금술의 규칙이 백설공주란 동화와 흥미롭게 결합한 단편이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